앙헬레스 바탄
망한 바탄 여행
그렇게 이름이 공주인 친구를 새벽 6시에 보내고 바탄을 가기로 함 (더 데리고 있을 수 있었는데, 그냥 보냈음)
필핀은 버스타임이 들쑥 날쑥에 웹사이트에도 잘 고지가 안 되어 있어 후다닥 움직였다.
다우 터미널에 가면 저렇게 지역/도시 별로 간판 써있다.
그냥 가고자 하는 곳 앞에 있는 버스 가서
가고자 하는 도시 맞는지 확인 후 그냥 탑승하면 된다.
별도 사전 티켓팅이 없음;;;
한참 티켓 부스 어딨나 찾다가 노점상 아지매한테 물으니 그냥 타고 결제하라 했다.
터미널을 새로 지은건지 암것도 없었음
근데 앙헬로 돌아가는거 막차 언제냐니까 오후 1시20분???이었나 해튼 되게 빨랐다.
아니 ㅅㅂ 지금 11시 도착 했는데, 고작 2~3시간 있을 거 같으면 왜 왔나 싶었음
다시 말하지만 진짜 바탄 정보가 조또 없다 인터넷 검색 쳐봐도
제육덮밥 뭔 맛인지 몰겠더라...
현지화된 맛이겠지만... 그냥 다신 찾고 싶지 않던 맛 그리고 또 비쌌음
트라이시클 200페소 딜 치고 Five fingers 가자고 하고 출발
가면서 1000페소 지 랄 하길래 닥ㅊ라 하고 그냥 가라함
그렇게 내가 구글맵에 찍은 Five fingers Cove 와는 달리 서쪽으로 더 가다
Five fingers로 가는 보트들이 있는 곳으로 날 떨궈줬다....
방헬 전 워낙 정보도 부족하고 없던터라 걍 가서 알아보자 했던 건데 좀 난감했음
일단 관광객 1도 없었고 (나만)
모래사장엔 맨 보트들만 있어서 제대로 걸어다니기도 힘들었다.
계속 피노이 할배들이 다가와 보트 탈거냔식으로 따갈로그 존 나 하는데
뭔 소린지 몰겠고 짜피 탄다 해도 ㅈ바가지 씌울게 분명해 보여서 그냥 거절함
그러다 동쪽에 암벽을 보니 '사유지이므로 접근 금지'라고 영어로 써있더라......
아........ 개ㅈ되었단 생각이 들었다.
버스타고 3시간, 트라이시글 20분(왕복 타면 뭐 거짐 40분)....
다시 돌아가야 하나 하며 멘탈 붕괴 직전
그냥 개돌하기로 결심하고 일단 팻말 써있는거고 뭐고 올라가봐야지 했다.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순 없었다.
아니 사유지 주인한테 돈 줘서라도 들어가려 했다.
가까이 접근하니 마침 주인이 나타나더니
'혼자냐', '잠깐 들어갔다 와도 된다. 너무 깊게 가지마라 위험하다'
ㅇㅋ ㄳ 하고 암벽 타기 시작
지나보니 왜 영상을 안 찍었을까 좀 후회되긴 함
아무래도 당시에는 제대로 Five fingers 다 못 보고 버스 시간 임박해 빨리 가야해서
신경을 못 썼던 듯.
무엇보다 해안가가 다 사유지라 철문으로 막힌 해수욕장도 있고
해튼 여행하기 ㅈ같은 곳임
자연풍경은 되게 좋아보이는데 많이 아쉬운게 있더라
나중에 사유지 풀리거나 좀 더 관광지 개발되고 나서 와야겠구나 하고 돌아감
돌아오는건 200페소로 딜 치고 중간에 목 말라서
편의점 들렸다가 소년에게 물도 사주고 그러며 다시 터미널로 복귀함
죠나 이렇게 자연투어도 개ㅆ똥망이기도 첨이었네
다음화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