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필리핀 마닐라공항 운영권 수주…4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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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필리핀 마닐라공항 운영권 수주…4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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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가 운영권을 수주한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공항공사가 운영권을 수주한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사진=로이터

인천공항공사가 필리핀 마닐라국제공항(니노이 아키노·NAIA) 운영권을 수주했다. 이는 인천공항공사의 해외 공항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산 미구엘 홀딩스(San Miguel Holdings Corp), RLW항공개발(RLW Aviation Development) 등과 구성한 컨소시엄(SMC)으로 8일(현지시간) NAIA공항 현대화 사업의 예비 입찰자 3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이로써 인천공항공사는 사실상 최종 사업자로 확정된 셈이다. 

예비 입찰자로 선정된 나머지 두 곳은 마닐라국제공항 컨소시엄과 GMR공항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이다. 이번 마닐라공항 입찰은 운영권 25년이 걸려 있다. 필리핀 정부가 NAIA 민영화 추진을 발표하자 필리핀 내 대기업들이 연합해서 수퍼컨소시엄까지 구성하고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인천공항공사한테 밀렸다.

필리핀 교통부는 오는 15일까지 PPP(민관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15일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운영권 낙찰자는 공항 관리 수익의 일부분을 정부에 제공해야 한다. 또 필리핀 정부에 선불로 300억 페소(약 7200억원)를 지불하고 매년 고정 연금으로 20억 페소(약 500억원)를 납부해야 한다

필리핀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나쁜 공항 중 하나로 평가받는 NAIA공항을 개선하기 위해 큰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사업비 1706억 페소(약 4조1000억원) 규모로, NAIA공항의 3개 터미널을 정비·확장하고 공항 내 주요 시설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의 결과로 NAIA공항은 승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연간 여객 수용 능력 규모를 현재 3500만 명에서 6200만 명으로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필리핀의 항공 인프라 개발에 크게 기여하였다. 2011년에는 막탄세부공항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과 계획을 설정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였다. 이어서 2015년에는 필리핀 전국의 공항들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필리핀 전체의 항공 통신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였다. 또한 2018년에는 팔라완공항에 대한 건설관리(CM) 컨설팅을 수행하여 공항 건설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관리와 성공적인 완성을 지원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은 인천공항공사의 해외 사업 능력을 입증하였다.

인천공항공사는 또한 2026년부터 운영 예정인 쿠웨이트공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운영 입찰에도 참여하였다. 이 입찰은 올해 2월 중에 최종 마감되며, 인도, 독일, 튀르키 등의 3~4개 공항이 참여하였다. 인천공항공사가 마닐라공항과 쿠웨이트공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운영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그들은 최근에 1년 연장된 쿠웨이트공항 제4국제여객터미널을 포함하여,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 폴란드 신공항 운영 컨설팅 등 총 5개의 해외 공항 운영·건설·컨설팅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인천공항공사의 해외 사업 확장을 의미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마닐라공항 운영권 수주를 통해 해외 사업 확장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앞으로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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