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혼난 美소녀 덕에"…LG냉장고 SNS서 글로벌 화제
필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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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8 09:55
엄마에게 스마트폰·게임기 뺏기자 스마트 냉장고로 인터넷 접속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엄마가 내 전자기기를 다 뺏어갔다. 그래서 냉장고로 트윗하고 있다."
한 미국 소녀 덕분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LG전자 냉장고가 전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엄마에게 스마트폰을 빼앗긴 소녀가 냉장고로 인터넷에 접속한 사연이 알려지면서다.
1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열성 팬인 '도로시'는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에 아리아나 그란데에 대한 게시물을 매일 여러 차례 올렸다.
도로시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해지자 엄마는 스마트폰을 압수했다. 그러나 도로시는 게임기 닌텐도로 트위터를 이어갔고, 이를 적발한 어머니는 닌텐도는 물론 모든 전자기기를 빼앗았다.
'좌절'한 도로시를 구한 건 다름 아닌 LG 스마트 냉장고였다. 도로시는 "지금 냉장고로 트윗 중이다. 글이 올라갈지는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는 작성자가 해당 글을 어떤 기기를 통해 올렸는지 자동으로 알리는 기능이 있다. 도로시의 글은 정확히 'LG 스마트 냉장고(LG Smart Refrigerator)'로 작성됐다고 표시됐다.
LG전자 스마트 냉장고로 올린 도로시 트위터[트위터 캡처]
이 사연은 트위터와 외신 보도를 통해 전세계로 퍼졌고, 네티즌들은 도로시를 응원하는 동시에 LG 스마트 냉장고에 감탄을 표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도로시의 '활약' 덕분에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스마트 냉장고의 역사와 기능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이에 LG전자 미국법인은 네티즌들이 도로시를 응원하는 뜻으로 올리는 해시태그(#FreeDorothy)에도 동참했다. 도로시는 지난 14일 관심과 응원에 고맙다는 글을 또 다시 LG 스마트 냉장고로 올렸다.
LG전자는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내장한 1세대 인터넷 냉장고를 출시했다. 2004년에는 13인치 화면의 TV와 라디오를, 2014년엔 국내 최초로 냉장고 내부에 카메라를, 2015년에는 냉장고 상단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하는 등 꾸준히 진화를 거듭했다.
LG전자는 오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에서 차세대 스마트 냉장고를 공개했었다. 29인치 투명·터치 디스플레이와 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윈도 운영체제 등을 추가로 탑재했다.
도로시가 사용한 스마트 냉장고의 구체적인 제품 모델명은 확인할 수 없으나, 윈도뿐 아니라 웹 운영체제(웹 OS)까지 탑재한 2016년 이후 출시된 스마트 냉장고로 추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 냉장고로 라디오와 영화, 음악 감상은 기본이고 웹서핑, 유튜브 등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이 가능하다"며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처럼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