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덕에 먹고사는 회사가…” 한국콜마에 등 돌린 소비자들
화장품 제조사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여성을 비하하는 극우 영상 시청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화장품의 주 소비층이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한국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한국콜마가 자체 브랜드보다는 원료 등의 납품사로 더 유명하다는 게 걸림돌이다. 불매운동을 하려면 쓰고 있는 화장품의 브랜드 만이 아니라 제조사까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난이도 최상급 불매운동이 등장했다”는 한탄이 나왔다.
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콜마 불매운동’ ‘집에 있는 한국콜마 제품 찾기’ 등과 같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한국콜마가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영상을 보여줬다는 기사를 접하고 집에 있는 화장품을 모두 확인해봤다”며 “한국콜마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 앞으로 제조사가 한국콜마인 화장품은 구매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은 “아무리 효과가 좋은 화장품이라고 하더라도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제조업체의 화장품은 사용하고 싶지 않다” “화장품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소비자층이 한국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영상을 직원들에게 시청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한국콜마가 납품하는 제품들의 목록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목록에는 브랜드별로 어떤 제품이 불매운동 대상에 해당하는지 자세히 명시되어 있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한국콜마가 한 번쯤은 모두 들어봤을 법한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하는 탓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많은 화장품이 한국콜마 제품으로 확인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제 화장품 살 때 제조회사까지 봐야한다니 점점 (물건) 사기 귀찮아지는 세상”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는 “불매 난이도 상당히 높다”는 동조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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