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코앞에서 'NO 아베' 외친 日 시민들..."분노한다!"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이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빼는 등 일본 아베 내각의 경제 보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당한 보복을 철회하라는 시민들의 집회와 기자회견이 잇따랐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진두지휘하는 아베 총리 집무실 앞에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NO 아베'가 적힌 푯말과 얼마 전부터 일본 미술관에서 수모를 당하고 있는 소녀상 사진을 들고 있습니다.
총리관저 부근에 있는 지하철역 입구입니다. 집회를 위해 모인 시민들이 이렇게 총리 관저 앞에 있는 교차로까지 100여m나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아베 내각의 앞뒤 안 가리는 한국 때리기에 항의하는 일본 시민들이 수백 명이나 모인 것입니다.
[도마쓰 카츠노리 / 도쿄 시민 :
아베 정권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화이트 리스트 배제는 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한 명백한 보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야노 히데키 /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
징용 배상 판결을 존중하는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생각대로 대응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보복입니다
한국을 향한 보복조치는 결국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히시야마 나호코 / 일본 도쿄 :
(일본의 보복으로) 한일 어느 쪽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일본 기업도. 일본만 득이 되는 건 절대 없습니다.
또 '아베 1강'의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정권이 촛불 혁명을 통해 이룩한 한국의 민주주의 개혁에 위기감을 느낀 것도 최근 한국 때리기의 배경으로 지목했습니다. 집회에 앞서 일본 시민단체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 없는 아베 정권 퇴진을 위해 연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와타나베 다카코 /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 자민당 교육정책에 의해 역사가 왜곡돼 왔습니다. 뭔가 해야만 합니다. 아베 정권은 하루라도 빨리 퇴진해야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도쿄 신주쿠 번화가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아베 정권을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터무니 없는 아베 정권의 보복이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일본 내부의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