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자위원, 2차 가해 비판 이소정 앵커 하차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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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자위원, 2차 가해 비판 이소정 앵커 하차 반대

지난 13일 열린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누리꾼들로부터 하차 압박을 받았던 이소정 KBS ‘뉴스9’ 앵커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앵커는 지난 7월16일 뉴스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관해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가해였다’는 정세랑 작가의 글을 인용한 뒤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되었고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가 범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게시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청원인은 “조사 중인 사안을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해 사법부의 판단이 이르기 전 결론을 내리고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KBS 뉴스9 화면.▲7월16일 KBS 뉴스9 화면.

8월 KBS 시청자위원회에 참석한 임윤옥 위원(한국여성노동자회 자문위원)은 서면 의견서를 통해 이 앵커에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 

임 위원은 이 앵커 하차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을 두고 “해당 청원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진실을 찾아가자는 호소를 입막음하고자 사자 명예훼손으로 몰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는 입장문을 통해 법치주의 국가에서 정당한 재판을 받기 원했을 뿐이지 고 박원순 시장을 죽음으로 내몬 원인 제공자는 아닐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공영방송이 지켜야 할 공정성이지 기계적 균형으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임 위원은 “성찰하고 변화해야 할 지점은 불평등한 젠더 권력관계에 의한 성차별, 성폭력 근절”이라며 “일터 민주주의, 젠더 민주주의 실현으로 안전하고 평등한 일터에서 일하고 싶은 소망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KBS 측은 “박 전 시장 사건은 여전히 논란이 진행 중이고, 서로 상반된 의견도 많지만 이 앵커가 여성 앵커라는 점에서 보다 유연하게 피해자 관점에서 앵커 멘트를 작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KBS 측은 “이소정 앵커가 2019년 11월25일 앵커를 맡은 뒤부터 일반 리포트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이나 다양한 사회적 목소리를 멘트로 전달하며 기사 빈틈을 채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KBS 2TV ▲KBS 2TV '개는 훌륭하다' 화면.

이 밖에도 8월 시청자위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7월27일 방송분에서 강형욱 훈련사가 개 ‘아루’를 훈련시키다가 팔꿈치와 발꿈치를 물리는 장면을 지적했다.

전진한 위원(알권리연구소장)은 해당 프로그램에 “강 훈련사가 아루를 훈련하는 장면에서 발꿈치와 팔꿈치를 물어뜯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것은 시청자가 보기 불편했다”며 “이런 장면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또 다른 선정성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KBS 측은 “아루가 강 훈련사를 무는 장면은 (훈련 방식에서) 인내와 노력의 과정을 표현한 부분”이라며 “다만 지적하신 대로 시청자가 불편하거나 선정적이고 자극적 표현이 되지 않도록 좀더 고민하고, 제작을 신중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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