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당명후보 국민의힘에 정청래 불쾌하다
미래통합당이 새 당명 후보안으로 ‘국민의힘’을 발표한 가운데 기존에 ‘국민의 힘’을 단체명으로 사용하거나 사용했던 곳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보수시민단체 ‘국민의 힘’에서는 “‘국민의힘’을 선택해준 (통합당) 비대위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환영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과거 만들었던 단체명이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합당은 31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새 당명 최종 후보안으로 ‘국민의힘’을 선정해 오는 9월2일 전국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기존 자유한국당에서 새로운보수당·보수 시민단체 등과 합하며 미래통합당으로 개명한지 약 7개월 만이다. 통합당은 지난 13~21일 국민들이 보낸 당명 제안 약 1만7000건 중 가장 많이 제안한 단어 ‘국민’을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 등 세 가지 의미를 담았다. 또한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 국민의 힘으로 결집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정당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통합당은 밝혔다.
새 당명 후보안을 공개하면서 기존에 국민의 힘을 단체명으로 사용하던 곳에서도 여러 반응이 나왔다.
지난 2014년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보수 시민단체 ‘국민의힘(건전 사회를 위한 국민의힘)’은 자신들 페이스북에 “이 시대 국난 극복을 위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국민의힘’을 선택해준 비대위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전국위 의결을 거치며 최종 확정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보수 시민단체로 활동하면서 자유한국당 시절 한국당 내 가장 영향력있는 시민단체로 언론 조사에서 공표된 바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지난 2018년 1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 연구팀은 ‘페이스북 사회관계망분석’ 결과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 페이지 지지를 표했던 사용자들이 ‘국민의힘’, ‘우리는 우익이다’ 등의 단체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 힘이란 시민단체의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정청래 의원은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에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나와 많은 회원들이 언론이 바로서야 정치가 바로선다는 취지로 2003년 발족한 시민단체 이름”이라며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당한 세력들이 국민의 힘을 당명으로 사용하는 코미디가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계속 조롱당하기 전에 국민의 힘 당명추진을 중단하라”며 “국민의 힘 초대 공동대표로서 매우 불쾌하다. 남의 이름 도용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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