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끝났다는 트럼프 JTBC 오역? 사실일까
JTBC ‘뉴스룸’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보도를 놓고 SNS상 오역 논란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끝났다”고 말했다는 번역이 잘못이라는 주장이다. 정말 그럴까.
사용된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고향 펜실베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연설 현장이다.
JTBC 뉴스룸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 주장하려 최근 모범방역국으로 꼽혀온 뉴질랜드와 한국 등을 깎아내리자,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를 정면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리포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질랜드, 끝났다(New Zealand, it’s over)” “한국, 끝났다(South Korea, it’s over, it’s over)”고 말하는 대목을 각각 편집해 “뉴질랜드? 거기는 끝났어요. 한국? 거기도 끝났어요”라고 번역한 자막을 붙였다.
SNS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끝났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바이러스’가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스룸의 번역이 맥락을 제거한 뒤 리포트 주제에 끼워맞춘 오역이란 얘기다. 800명에 이르는 누리꾼이 이 글에 ‘좋아요’ 등을 눌러 반응했다.
폭스뉴스 유튜브 채널이 이 행사를 녹화해 올린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앞뒤 발언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대목에서 “그들은 우리를 다른 곳들과 비교하길 좋아한다. 그래서 그들은 뉴질랜드 얘길 한다”며 “그런데 뉴질랜드, 끝났다. 뉴질랜드에게 모든 것이 사라졌다(New Zealand, it's over, it's over for Zealand. Everything's gone)”고 말한다. 전날 대규모 발발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한국을 언급하며 “한국, 끝났다, 끝났다. 어제 대규모 발발했다(South Korea, it's over, it's over. Big breakout yesterday)”고 했다.
앞뒤 문장을 보면 해당 발언은 뉴질랜드와 한국을 함께 평가절하하는 말로, 뉴스룸의 번역과 같이 두 나라를 향해 각각 “끝났다”고 깎아내리는 표현이 맞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힘든 일이다. 우리는 아주 잘 해왔다. 우리는 큰, 큰 국가다”라며 “‘어쩌면 아닐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인기 있을지 몰라도, 나는 상관 안 한다”고 주장했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에 “모든 이가 뉴질랜드의 오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1건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반면 미국은 4만 건 이상을 다루고 있다”며 “미국은 인구 100만명당 1만6563명의 환자가 있고, 우리(뉴질랜드)는 100만명당 269명”이라고 공식 반박했다.
미국의 22일 누적 확진자는 584만명이고 사망자는 18만명이다. 미국에선 매일 3만~5만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