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비과학적 사고의 위험성 전광훈 비난
18일 아침 신문의 1면은 코로나19 수도권 교회발 감염 확산에 맞춰졌다. 특히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 가운데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방역당국에서 “무서운 속도”라며 경고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19에 전광훈 목사도 확진자가 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 의대 정원 확충 등의 정책에 반발한 의료계 파업도 예정돼있다. 조선일보는 의료계 파업에 정부를 비판한 반면 한겨레는 의료계가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18일 아침에 발행하는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탑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수도권 넘어 전국 확산…역학조사 속도보다 빨라”
국민일보 “무증상 감염자 누적 언제 어디서든 전파”
동아일보 “의료시스템 붕괴로 갈수 있는 위기상황”
서울신문 “정은경 ‘무섭게 확산 의료체계 붕괴올 수도’”
세계일보 “교회發 ‘깜깜이 감염’ 전국 번진다”
조선일보 “코로나 비상인데, 정부·의사는 ‘치킨게임’”
중앙일보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포항·원주까지 번졌다”
한겨레 “2차 대유행 ‘둑’터지나…고비의 순간에 섰다”
한국일보 “둑 터진듯…교회發 전국 확산 경보음 최고조”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16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97명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전국에 확산하고 있다”며 “대구 신천지 때는 대규모 진단검사 인프라가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초기에 검사 속도가 조금 지연되기는 했지만, 동일한 감염원이었기 때문에 일단 모두 자가격리시킨 후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급증해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은 데다 검사에 비협조적인 사람들이 많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되고 있고 연이어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참석자 명단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교인 4066명 중 2000여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319명이 확진된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한 전광훈 목사가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일 한겨레는 1면에서 이번 사태가 심각한 이유를 5가지로 정리했는데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감염 △광화문 집회(명단 파악 안됨) △산발적 감염 고리(n차감염 위험) △느슨해진 거리두기 △고령층 다수 확진이라는 요소를 짚었다.
18일 한국일보 1면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319명”이라며 “이로써 이 교회와 관련한 집단 감염 규모는 서울 이태원 클럽(277명)을 넘어섰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감염자가 나온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구나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4066명 가운데 20%가 넘게 연락이 닿지 않아 ‘깜깜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수도권 밖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 확산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북 전주와 군산, 경북 상주, 포항 등에서 사랑제일교회 예배참석 후 확진판정을 받은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뿐 아니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일보 1면은 “등록 교인 수가 56만 명으로 세계 최대 개신교회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9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찬양 연습 중 감염이 추정되는 경기도 거주자로 인해 확진자가 3명으로 늘었다는 발표를 전했다.
왜 이렇게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을까
한겨레는 3면에서 12일 직전까지 대규모 실내예배와 합숙예배를 했고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9일 촬영된 영상에서 전 목사가 마스크를 하지않고 예배를 진행했고 8.15집회에서도 좁은 예배당에서 두시간씩 찬송가를 부르고, 목회자들 중 마스크를 쓰지않은 사람도 있었다고 짚었다.
한국일보는 2면에서 “교회에서 유독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이유로는 우선 개신교의 예배 특성이 꼽힌다”며 “찬송가를 부르거나 '아멘'을 외치고 때로는 큰 소리를 내는 통성기도를 하는 예배 과정에서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순복음교회 계열의 국민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일간지 국민일보도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확산에 비판하고, 방역에 협조해야한다고 사설에 썼다. 이날 국민일보 사설은 “사랑제일교회 측은 방역 당국에 비협조적이다. 정부가 질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라며 “비과학적 사고의 위험성은 교회 신자에서 끝나지 않고 전 국민에게까지 미친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의료계 전공의 파업 돌입 예정에 상반된 반응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의료계와 정부의 대립도 또 하나의 문제로 떠올랐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정부와 의료계 간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방역 공백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21일 대형 병원의 전공의(인턴 및 레지던트)가 무기한 업무 중단(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전공의 무기한 파업은 지난 2000년 의약 분업 사태 당시 4개월간의 장기 파업 이후 20년 만”이라며 “응급실 등 필수 의료 인력은 제외한다지만 장기화될 경우 의료 서비스와 코로나 방역 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지난 4~5월부터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말만 앞섰지 제대로 대비를 하지 못한 것도 의료계와의 대립이 원인”,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을 밀어붙이자 의협이 불참 선언을 하고 논의 자체를 전면 보류하면서 진전이 없는 상태”, “의료계에서는 코로나 장기화 국면에서 의료계가 오랫동안 반대해온 정책들을 정부와 방역 당국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라고 정부의 대책들을 비판했다.
반면 한겨레는 사설에서 “이 와중에 또 ‘파업’하겠다는 의사 단체들”이라며 의사 단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겨레는 “의사 확충을 통해 공공의료를 확대하고 지역별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충분하다”이라며 “의사 파업은 그동안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의료계가 헌신적 노력으로 쌓은 국민적 신뢰를 훼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 박원순 비서실장 등 혐의 부인에 피해자 측 공개 반박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당한 비서실 관계자들이 혐의를 부인하자 피해자 측이 반박에 나섰다. 혐의를 부인한 이들은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다.
오 전 비서실장은 자신의 SNS에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20명에 이르는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들 누구도 피해 호소를 전달받은 사례가 있다고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2017년 6월15일 인사요청을 한 내용과, 2018년 11월2일 비서실 인사검토 보고서 등을 통해 반박했고 서울시청 6층 인사들이 피해자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 전체를 삭제한 행위, 텔레그램에서 탈퇴하는 행위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 등은 관련 이슈를 1면에 배치했다. 경향신문 11면에도 해당 이슈를 다루면서 피해자 측이 인사이동을 원했던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등을 전했다. 여러차례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피해자 측이 시장실 근무를 강요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