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文과 만날 수 있다에 靑 다행스러운 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거절했다고 알려진지 하룻만에 조건이 맞으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혀 보도가 나온 직후 몇시간 안돼 청와대가 협의하자고 나섰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현안브리핑에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형식 내용 허심탄회하게 협의에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김종인 위원장과 둘만 만나는 것이냐’고 묻자 “보통 대표회담 해온 전례도 있고, 다른 정당 입장이 있다”며 “격의없이 (하는) 형식과 내용으로 해석하면 되겠다”고 답했다.
미래통합당측이 중앙일보와 인터뷰 외에 청와대에도 알렸느냐는 질의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직접 인터뷰한 것이기 때문에, 전달을 했다고 간주했다고 좋을 것 같다”면서 “따로 (청와대에) 말씀은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김종인 위원장에 협의 일정을 전달했느냐는 질의에는 이 고위관계자는 “오늘은 아니고, 이 사안은 그동안 김종인 대표측과 협의해온 사안으로 느닷없이 얘기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오늘은 김종인 대표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관련된 협의를 바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시기와 관련해 이 고위관계자는 “어제 말씀드렸다 시피, (미래통합당측이) 21일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온 것”이라며 “21일은 통합당 김종인 대표 측에서 불가하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재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하루 전인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전임 강기정 정무수석 때 여야 정당대표 대화를 실무적으로 협의 중이었고, 8월13일 제가 신임 정무수석으로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재차 대통령의 당대표 초청 의사를 밝혔다”며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어제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룻만인 18일 오전 중앙일보는 온라인 기사 ‘[단독] 김종인 “밥 먹으러 靑 안 가, 文대통령과 둘이 보겠다”’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의도와 형식, 목적이 맞는다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날 전화 통화에서 “밥만 먹으러 청와대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몇 가지 조건을 언급했다며 △구체적 의제가 있어야 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이어야 하며 △결과물을 내는 자리여야 한다고 했다고 썼다.
김 위원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조건이 맞아야 만난다”며 “회담을 하고 싶으면 논의할 구체적 안건을 정해 공식 제의를 하시라. 청와대의 지금 제안은 자기들 하고 싶은 데로 하다가 이제 와서 밥이나 먹자는 것 밖에는 안 된다. 무엇을 얘기하는 자리로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 대표 등 여럿이 우르르 가는 회담은 안 한다. 문 대통령과 단둘이 보는 단독 회담이여야 한다”며 “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가 됐든 이낙연 의원이 됐든 같이는 안 간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