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복구 장화 깨끗해서 사진 삭제한 것이 아니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수해복구 지원활동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이 “옷과 장화가 깨끗해서 삭제했다”는 취지로 보도하자 정의당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재해현장에 방문한 사진을 올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어 삭제한 것이지 복장이 깨끗해서 삭제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정의당이 당시 공개한 사진은 현장방문 초기 사진이라 깨끗해 보일 수 있지만 이후 복구 활동에 전념하느라 이후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을 뿐이라고도 했다.
심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은 지난 7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을 찾아 수해복구 활동을 했고 심 대표는 의원들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정의당은 현장사진 일부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관련 게시물에는 평소 전시행정을 비판해온 정의당이 수해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고 특히 의원들과 웃고 있는 듯한 사진을 올린 부분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심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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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심 대표가 올린 사진에 옷과 장화 등이 깨끗해서 삭제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정치인들의 전시행정, 더구나 이를 비판해온 정의당에 대한 실망이 아닌 난데없는 복장이 깨끗했는지 관련 비난으로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일부 매체에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6일 충북 수해현장에서 더러워진 옷을 입은 모습 사진과 비교하며 정의당을 비난했다. 다음은 관련 기사 제목들이다.
“‘티셔츠가 왜 이리 깨끗’ 심상정 수해복구 인증샷 구설”(조선일보 10일)
“흙탕물 태영호 vs 깨끗 심상정… 수해복구 사진 ‘극과 극’”(조선일보 11일)
“옷은 깨끗했고 장화는 빛났다…심상정 수해복구 사진 논란”(중앙일보 10일)
“공지영 ‘수해 현장 오물 하나 없이 깨끗한 옷, 당신들 뭐죠?’”(뉴스1 10일)
“‘수해현장서 티셔츠가 깨끗?’ 심상정 논란에 ‘인증샷’ 삭제”(파이낸셜뉴스 10일)
이에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11일 “복구지원 활동 사진을 올렸으나 다수 시민들께서 댓글로 재해지원 관련 사진을 올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주셔서 이를 받아들여 사진을 삭제했다”며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몇몇 댓글을 인용해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는 취지로 기사를 작성했는데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심 대표의 사진은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고, 실제 복구지원 활동에 참가한 당직자들은 복구활동에 경황이 없어서 심 대표의 이후 복구 지원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을 뿐”이라며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기사로서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