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실장·수석비서관 5명 사의 표명, 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측에선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일 쏟아지는 부동산 정책 등 연이은 정부·여당의 실책을 인정한 셈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다섯 명 전원이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노 실장을 비롯해 김조원 민정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총 6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책임을 지시겠다는 뜻”이라며 “노 실장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사표 수리 시점에 대해서는 “결정을 언제 내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연일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집값을 잡지 못하며 야당 공세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또한 다주택자를 규제하겠다며 청와대 인사조차 다주택자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진정성을 보이지 못한 점 등을 잠재우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부동산 관련 논란이 된 노영민 실장이나 김조원 민정수석 등 일부 참모진의 사의로 끝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대처 등 부동산 이외의 정책에 대한 비판여론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와 여당은 21대 총선 승리 이후 지지율이 하락추세에 있다. 비서실장과 비서관들의 사의 표명 이후 여론 추이를 관찰한 뒤 비판여론이 잠잠해질 경우 국정공백 등을 고려한다는 명분으로 일부 비서관의 사의를 반려할 가능성도 있다.
‘후임자 검증까지 시간이 걸릴 텐데 국정 공백에 대해선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청와대 관계자는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는 대통령께서 결정할 것이고 시기 등 또한 역시 대통령이 판단할 내용이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곤란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