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 이어질 뻔한 KBS 곡괭이 사건, 보안 허술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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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사고 이어질 뻔한 KBS 곡괭이 사건, 보안 허술 없었나

5일 오후 한 남성이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6일 KBS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들은 당시 상황을 알리는 경위를 발표했다. KBS 내부에서는 청사 보안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유리창이 깨졌던 당시, 해당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을 하고 있었다.

제작진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유리창을 깬) 남성은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다”며 “제작 스텝들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제작진 측은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 중”이라며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사고 경위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5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오픈 스튜디오의 유리가 깨진 모습.▲5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오픈 스튜디오의 유리가 깨진 모습.

KBS 내부 일각에서는 KBS 청사 보안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KBS의 소수노조 KBS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당시 사건을 묘사하면서 “40대로 알려진 괴한은 휴대전화가 25년간 도청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범행 당시 진행자를 나오라고 소리 지르는 등 정상적 상태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KBS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오픈 스튜디오 바로 옆에 있는 견학홀에는 여성 직원 7명 이상이 상주하며 근무하는데 사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대책을 준비해놓기는 커녕 2019년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방호, 순찰 인원을 줄이고, 비상호출장치만 남겨놔 이런 초유의 사고를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비즈니스 노동조합과 KBS시큐리티 노동조합 모두 보안 인원 재배치를 계속 요구해왔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묵살했다”며 “청사 보안이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측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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