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서 코로나까지, 30년차 기자의 재난 취재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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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에서 코로나까지, 30년차 기자의 재난 취재윤리

연합뉴스 감독 기구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 강기석)가 지난해 연구학술사업 공모로 선정했던 저술·번역 지원 ‘뉴스통신진흥총서’가 저술부문 5권, 번역부문 3권으로 올해 발간됐다.

새로 출간된 8권은 부여된 총서 번호 순으로 △혐오와 모욕 사이(지은이 이재진·이영희) △넷플릭스 효과(번역 유건식) △디지털 디퍼런스(번역 배현석) △사회 네트워크 통계 모형 ERGM(번역 최수진) △위험지역 취재 보도의 이해(지은이 안수훈) △미디어 빅히스토리 입문(지은이 김동민) △가짜뉴스 경제학(지은이 노혜령) △제국과 검열(지은이 이민주) 등이다.

뉴스통신진흥회는 ‘혐오와 모욕사이’에 대해 “SNS 등에서 넘쳐나는 혐오 표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나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무덤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면서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단초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책은 국내 학계의 혐오 표현 연구 사례와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학계 관점을 조명하고 명예훼손과 모욕죄, 사이버모욕죄 등 사례와 차이점을 비교 분석했다. 지난 5월15일 한양대학교 출판부가 발간했다.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와 이영희 겸임교수가 썼다.

▲뉴스통신진흥회가 지난해 연구학술사업 공모로 선정해 올해 발간된 저술·번역 지원 총서 8권. 사진=뉴스통신진흥회▲뉴스통신진흥회가 지난해 연구학술사업 공모로 선정해 올해 발간된 저술·번역 지원 총서 8권. 사진=뉴스통신진흥회

‘넷플릭스 효과’는 케빈 맥도날드(Kevin McDonald) 외 1인이 쓴 ‘The Netflix Effect Technology and Entertainment in the 21st Century’의 번역서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의 유건식 팀장이 옮겼다.

진흥회는 “엄청난 속도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문화 융합을 선도하고 매스미디어 비즈니스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넷플릭스를 소개하고 그 효과에 대해 탐색한다. 또 효과가 어떻게 다른 산업 발전과 연결됐는지, 넷플릭스 성장이 어떻게 미디어 및 기술, 사회를 진전시키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한울아카데미가 5월20일 출간했다.

‘디지털 디퍼런스’의 원서는 ‘The Digital Difference: Media Technology and the Theory of Communicatio Effects’ 제목의 책이다. 러셀 뉴먼(W.Russell Neuman)이 2018년 썼다.

진흥회는 “산업시대의 일방향적 출판·방송 미디어에서 쌍방향적인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 검색 및 소셜 미디어로의 전환이 공중의 생활 역학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며 “커뮤니케이션 생태계의 디지털 재구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배현석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번역해 5월28일 한울아카데미에서 펴냈다.

‘사회 네트워크 통계 모형 ERGM’은 ERGM(Exponential Random Graph Model)이라 불리는 ‘사회연결망 분석’ 모형의 이론과 방법론, 활용 등을 기초지식부터 응용사례까지 소개했다. 최수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번역해 지난 5월25일 한울아카데미에서 발간됐다.

‘30년차’ 안수훈 연합뉴스 기자는 지난 5월1일 ‘위험지역 취재 보도의 이해’(출판사 이룸나무)를 출간했다. 안 기자는 2004년 바그다드 순회 특파원으로 이라크전쟁 및 김선일씨 피랍 살해 사건 등을 보도했다. 2008년 미국 애틀랜타 특파원으로 파견돼 노스캐롤라이나주부터 텍사스주에 이르는 지역을 담당하며 허리케인, 토네이도, 아이티 대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 현장을 취재했다.

진흥회는 “한국기자협회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보도준칙을 제정했는데도 개선되지 못한 한국 언론 관행과 최근 코로나19로 드러난 감염병 보도준칙 관련 문제점을 살펴본다”며 “시대변화에 맞게 수정돼야 할 전쟁·재난 보도 시스템의 중요성과 재난보도준칙에 관한 교육 강화와 실천을 거듭 당부한다”고 소개했다.

진흥회는 도서 ‘미디어 빅 히스토리’가 “‘빅히스토리’라는 역사학 방법론으로 미디어 역사와 원리를 새롭게 조명한다”며 “저널리즘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로 꼽으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저널리즘 중심주의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 본성을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철학적으로 신중하게 사고하며 분별할 수 있도록 모든 학문을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김동민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가 썼고 지난 6월18일 모시는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가짜뉴스 경제학’도 기자 출신 저자가 썼다. 한국경제 출신인 노혜령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강사다. 진흥회는 “가짜뉴스 현상부터 미디어 플랫폼과 디지털 퍼블리싱까지 뉴스 비즈니스 현재와 미래를 담았다”며 “저자는 저널리즘 객관성과 전문성이 뉴스 산업 비즈니스 모델 형성 과정에서 만들어진 신화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저널리즘 신화가 벗겨지자 가짜뉴스가 널리 퍼지며 돈이 되고, 민주주의 사회를 흔들고 있다고 분석한다”고 소개했다. 출판사 워크라이프에서 6월29일 펴냈다.

이민주 극동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창간부터 1940년 폐간에 이르기까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검열 전과 후의 지면을 분석해 책 “제국과 검열”을 썼다. 이 교수는 검열당국이 삭제한 내용과 당국의 관련 기록을 분석해 일제의 ‘조선어 민간신문’ 검열이 어떻게 작동했고 이에 조선어 언론은 어떻게 대응했는가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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