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비판하자 역색깔론 꺼내든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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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 비판하자 역색깔론 꺼내든 채널A

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7월24일 종편에서는 ‘운동권’을 폄훼하는 발언이나 색깔론에 대한 비판이 오히려 ‘역색깔론’에 해당한다는 황당한 지적이 나왔어요. 한편,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는데요. 이번엔 피해자 측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어요.

1. 나쁜 발언 위에 또 나쁜 발언 얹은 출연자

7월23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철 지난 색깔론이 튀어나왔어요. 탈북자 출신 태영호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에게 ‘주체사상을 신봉’하는지 물은 거예요. 이인영 후보는 태 의원 질의에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부족’을 언급했어요.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태 의원 질의 내용을 비판하며 ‘변절자의 발악’이라고 표현했어요.

색깔론을 꺼내든 태 의원 질의 내용이나 태 의원 탈북민 신분을 비아냥의 요소로 사용한 이 후보 답변, 문 의원의 과격한 탈북민 혐오성 발언 등 모두 국회와 청문회를 둘러싸고 나왔다고 믿고 싶지 않은 혐오성 발언이었어요. 부적절한 발언은 MBN <아침&매일경제>(7월24일)에서도 이어졌어요.

출연자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문정복 의원의 ‘변절자’ 발언이 탈북민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며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소위 일부, 일부다. 일부 그런 운동권적인 시각 속에서 탈북자들을 다 배신자, 변절자 이런 프레임에 사실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어요. 이종근 씨는 발언 하나가 집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하면서 본인도 운동권 전체를 매도할 수 있는 말을 한 거예요. ‘일부’라는 표현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긴 했지만 말이죠.

모든 집단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이 존재해요. 이 중 일부에서 나타나는 극단적 행태를 그 집단의 특성인 양 표현하는 건 옳지 않아요. 모든 운동권이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부르는 것도 아니고,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이 운동권도 아니에요. 문 의원 발언을 비판하려면 담백하게 발언의 문제점만 비판하면 되는 거예요. 굳이 다른 사람의 부당한 발언 위에 부당한 발언을 하나 더 얹을 필요는 없다는 거죠.

→ MBN <아침&매일경제>(7월24일) https://muz.so/ac2w

▲ 7월24일 MBN ‘아침&amp;매일경제’▲ 7월24일 MBN ‘아침&매일경제’

2. 색깔론 비판에 ‘역색깔론’ 들고 나온 김태현

채널A <뉴스A 라이브>(7월24일)도 ‘색깔론’ 관련 대담을 진행했어요. 태영호 의원의 케케묵은 색깔론 질의에 동아일보 <오늘과 내일-태영호가 재확인시켜 준 미래통합당의 한계>(7월28일)를 비롯해 비판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진행자 김민지 씨는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태 의원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며 “이럴 만한 사안”이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출연자 김태현 변호사가 ‘역색깔론’이라는 단어를 들고 나왔는데요.

김태현 씨는 보수진영이 우위를 점하던 시절 “너는 뭐 종북이다. 너는 뭐 친북이다, 이렇게 딱지가 딱 붙으면 그게 정치 활동하기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했어요. 그러더니 지금은 진보진영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 “요새는 색깔론보다는 ‘역색깔론’이 조금 먹히는 분위기들이 있다”고 했죠. “때가 어느 때인데 과거의 반공, 친북, 반북 여기에 사로잡혀서 가지고 정국을 이렇게 보느냐”고 지적하는 게 ‘역색깔론’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는데요. 민주당이 ‘역색깔론’을 펴는 건 “미래통합당을 예전의 구악과 그런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떤 정치세력으로 프레임을 하려는 어떤 그런 의도”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색깔론은 북한을 ‘적’으로 놓고, 북한에 우호적 모습을 보이면 ‘빨갱이’라며 낙인찍는 사상검증 프레임이에요.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의원이 보여준 질의에 비판이 쏟아지는 건 태 의원이 청문회를 사상검증의 장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죠. 미래통합당을 구시대적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세력으로 보이게 하려고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이 아니란 겁니다. 김태현 씨는 청문회장에서 케케묵은 색깔론을 꺼내 비판받는 태영호 의원을 감싸려고 ‘역색깔론’이란 단어까지 꺼내든 거예요.

→ 채널A <뉴스A 라이브>(7월24일) https://muz.so/ac2u

▲ 7월24일 채널A ‘뉴스A 라이브’▲ 7월24일 채널A ‘뉴스A 라이브’

3. 피해자 측 ‘언론플레이’ 거론한 현근택

7월27일 ‘종편 뭐하니?’는 MBN <아침&매일경제>(7월23일)에 출연해 ‘증거제시 없이 추가 기자회견을 왜 한 거냐’며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발언을 비판했어요. 7월21일에 이어 두 번이나 ‘종편 뭐하니?’에 등장한 건데요. 그런데 현근택 씨가 MBN<뉴스와이드>(7월24일)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하면서 ‘종편 뭐하니?’에 또다시 나오게 됐네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소 사실 누설 의혹에 관한 대담 중 현근택 씨는 “고소장이 유출됐던 게 어찌 보면 피해자의 어머니 지인이라는, 목사한테 갔다는 말”, “그렇게 보면 사실은 피해자 측에서 여러 군데 알린 것”, “시민단체, 검찰, 경찰 그다음에 목사까지 나오지 않나”라며 “오히려 (피소 사실) 유출의 책임은 피해자 측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어요. 이어 현 씨는 피해자 측이 증거를 조금씩 제출한다면서 “피해자 측 대리인이 언론플레이 측면도 되게 강하다”고 말하기까지 했어요.

피해자 측은 고소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 등에 ‘비밀 유지’를 부탁했어요. 2차 가해를 우려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오히려 현근택 씨는 근거도 없이 피소 사실 누설 책임이 피해자 측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어요. 피해자 측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현근택 씨의 문제 발언이 계속되고 있어요. 이제는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또다시 현 씨의 문제 발언을 마주하게 되진 않을까 염려되기까지 하네요.

→ MBN <뉴스와이드>(7월24일) https://muz.so/ac2v

▲ 7월24일 MBN ‘뉴스와이드’▲ 7월24일 MBN ‘뉴스와이드’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7월24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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