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연대 SBS 8뉴스 중간광고, 전망 없는 편법 멈춰라
SBS가 메인뉴스인 8뉴스에 유사 중간광고인 PCM을 도입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성명을 내 철회를 촉구했다. PCM(Premium Commercial Message)은 중간광고가 법적으로 금지된 지상파 방송사가 하나의 프로그램을 2부, 3부 등으로 ‘쪼개기 편성’해 중간에 삽입하는 광고를 말한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4일 성명에서 “SBS는 지금 편법이나 꼼수를 부릴 게 아니라 방송 재원구조를 새롭게 바꾸기 위한 근본적 논의에 나서야 할 때다. 그러나 헛발질만 반복하고 있다”며 “8뉴스 편법 중간광고 도입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연론연대는 “메인뉴스 중간광고는 SBS가 처음은 아니다. JTBC가 먼저 도입했고, 지상파 MBC도 시행 중”이라며 “겉으로는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크게 다르다”고 했다. JTBC는 프로그램 제목을 ‘뉴스룸’으로 바꿔 1‧2부를 합쳐 100분 편성하고, MBC도 2부를 신설하며 ‘심층 기획물과 뉴스 포맷 실험’을 내걸었다. 한편 SBS는 현행 러닝타임 50분을 반으로 쪼개 광고를 삽입할 예정이다. 단체는 “타사와 달리 SBS 계획엔 아무 내용이 없다. 누가 봐도 눈앞에 실적부진을 가리기 위한 단기대책”이라고 했다.
언론연대는 “문제는 이런 처방이 본질적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악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상파 중간광고를 전면 허용해도 ‘언 발에 오줌 누기’인 마당에 메인뉴스 중간광고가 반짝 효과에 그칠 거라는 건 쉽게 예측 가능하다. 대신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고, 시청자 불만을 초래해 신뢰를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단체는 “SBS는 미래에 하등 도움 될 게 없는 대주주 지배구조 개편으로 상반기를 날리더니 여전히 공정거래법과 소유제한 위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위기 대책,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기 위한 혁신 방안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심각한 위기에서 내놓은 것이 고작 메인뉴스에 편법광고 확대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했다.
언론연대는 “SBS가 해야 할 일은 뉴스 품질을 높여 지상파 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을 확대하고, 미디어 기업으로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구성원과 화합해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 신뢰를 받아야만 눈앞에 닥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 SBS는 이제라도 메인뉴스 편법광고 도입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SBS는 7월 중순부터 광고판매 담당 자회사 SBS M&C와 외부 광고대행사를 통해 다음달 8뉴스 PCM을 판매 중이다. 경영진이 보도국과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해, SBS 기자들은 23일 뒤늦게 해당 사실을 접한 뒤 대응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