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수석 강남 집 결국 팔고 수석직 유지?
강남과 송파에 아파트를 보유한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교체 대상자로 거론됐으나 집을 팔기로 하면서 수석직에 잔류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매각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은채 추후에 종합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김조원 전 수석이 옵티머스 사태에 전현직 행정관이 연루된 것에 대한 인사검증 실패 책임론 차원의 경질설이 있었으나 유임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23일자 6면 ‘김종원, 강남집이냐…수석직이냐’에서 청와대 일각에선 “김 수석이 고심 끝에 아파트 한 채를 매도하기로 결정해 청와대 잔류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도 2면 ‘강남 두 채 김조원, 한 채 내놓고 자리보전’에서 “김조원 수석은 최근 아파트 한 채를 정리하겠다는 결심을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한 뒤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12면 ‘교체설 나온 2주택 김조원, 집 처분 밝혀 잔류?’에서 “김 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를 보유해 여권 안팎의 여론이 좋지 않았는데, 본인이 한 채를 처분하기로 뜻을 굳히면서 자리를 지킨 셈이 됐다”고 썼다.
이에 청와대는 김 수석의 아파트 매각 결정 여부를 직접 확인해주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개별 사안 얘기 안드리고, 시한이 도과 한 시점에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시인도 부인도 안했다는 언론의 해석이 맞느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우리들의 입장은 동일하다”며 “우리가 답변할 내용은 한 분의 아파트 매각 권고가 아니라 전체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말씀이다. (권고) 시점에 전체(대상자)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맞는다”고 밝혔다.
‘김 수석이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하면서 이번 인사에서 교체되지 않고 잔류하기로 했다’는 보도내용도 맞느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인사문제는 최종 결정 전까지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김 수석이 아파트 팔고 수석직에서 잔류하기로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강남 아파트를 내놓고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를 지키는 모양이 된다” “마치 돈과 자리를 거래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래도 되나”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제 능력만이 아니라 아파트까지 청와대 인사의 기준처럼 됐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가 불러온 코미디가 끝이 없다”고 풍자했다.
이 같은 주장을 두고 이 관계자는 “(인사가) 결정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김조원 수석 인사 논란에 있어 다른 관점으로 해석했다. 이 신문은 6면 머리기사 ‘김조원 靑 민정수석 '옵티머스 불똥'에도 유임 가닥’에서 “22일 여권엔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경질설이 확산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유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규모 펀드 사기 의혹 사건인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민정수석실 전직 행정관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이 교체설의 배경으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김 수석이 인사검증 실패 책임을 지는 모양새를 취하며 청와대를 떠날 것이라는 얘기가 21일 이후 퍼졌다”며 “김 수석은 최근 물러나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 후임으로 지난해 7월 취임한 것을 감안하면 조기 퇴진”이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김 수석의 교체설을 두고 “검찰이 정조준하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변호사 출신의 이아무개(36) 전 행정관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과 연결돼 있었다”며 “김조원 수석 취임 2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청와대에 입성한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사임했다”고 썼다.
한국일보는 김 수석을 유임설도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전망’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인사 검증 실패로 옵티머스 사태에 청와대를 끌어들인 참모를 지키는 것이 정치권과 사법부에 ‘나쁜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대통령은 인사로 통치하는 자리’인데도 문 대통령이 인사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무성하다”고 비난했다. 한국일보는 “김 수석은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어 ‘고위공직자 다주택 보유’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최근 아파트를 한 채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