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필리핀, 대 중국 바나나 수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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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필리핀, 대 중국 바나나 수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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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필리핀은 중국으로의 바나나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필리핀 바나나 수출업체들은 베트남에 큰 중국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아시아 국가중 하나인 필리핀은 팬데믹 급증세를 억제하는 데 실패해 바나나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필리핀 일간지 마닐라 불레틴(Manila Bulletin)에 따르면 필리핀 바나나재배수출협회(PBGEA) 회장 빅터 메르카도 주니어는 8일 가상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필리핀 캐번디시(Cavendish) 바나나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몇 달 안에 베트남과 캄보디아로부터의 과일 수입을 선호할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발단이 된 중국은 이미 자국 항만·공항 등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엄격한 검역규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필리핀은 9일 현재 약 5만339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반면, 베트남은 400명 미만, 캄보디아는 200명 미만에 그쳤다.


 이같은 코로나19 급증세는 다른 여러 요인 중에서도 올해 필리핀의 바나나 수출과 생산량 감소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마스만 드라이스 데일(Marsman-Drysdale) 농업 비즈니스 그룹 최고운영책임자인 메르카도가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 전체 바나나 생산량의 50% 이상을 기여하는 PBGEA 회원들은 올해 바나나 수출액이 15억3000만 달러 안팎의 1억6200만 박스로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 수출액은19억3000만 달러로 1억9500만 박스에 달했다.


필리핀 바나나 수출기업 '유니크루티 트로피칼 필리핀(Unifrutti Tropical Philippines)'의 CEO 바카니는 "해외 시장 경쟁 심화 및 바나나에 피해를 주는 변종 파나마병(Tropical Race 4, TR4)으로 인해 바나나 농장의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베트남과 캄보디아 외에도 페루, 에콰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들이 한때 필리핀이 지배하던 캐번디시 바나나의 세계 시장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필리핀 바나나 업계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필리핀 캐번디시 바나나의 최대 시장인 일본과 한국의 경우 낮은 관세로 수입되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 등의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이들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낮은 관세를 받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과 같은 많은 다른 나라들이 이 상품에 대한 수요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필리핀 바나나 수입량은 늘고 있지만 이 부분에서 중남미 바나나의 점유율이 지난 4년간 증가해 필리핀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바카니는 "중남미 국가들은 일본에서 필리핀 바나나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바카니는 "장점은 필리핀 캐번디시 바나나가 품질 면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인데 "하지만 캄보디아 및 베트남 등의 국가가 질적인 면에서 필리핀 바나나 품종을 따라잡는데 약 5년 밖에 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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