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에 제출한 라디오 방송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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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에 제출한 라디오 방송 생존법

지상파라디오진흥자문위원회(자문위)가 ‘라디오 방송 진흥을 위한 정책건의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방통위는 2018년 10월부터 CBS 출신의 허욱 방통위원을 위원장으로 학계·연구기관·유관기관 등 7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자문위는 “라디오는 보편적 청취 매체로서의 고유한 기능에 더해 재난방송 매체로서 위상을 강화해가고 있다”며 “뉴미디어 등장, 스마트기기 보편화 등 변화에 대응하고 라디오 산업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49개 방송사, 229개 방송국에서 약 3000여명이 라디오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0년 대비 2019년 라디오 방송매출액은 13% 감소(3373억원→2933억원)하고 광고매출액은 36.7% 감소(2554억원→1608억원)했다. 49개 방송사 중 35개사 영업이익이 줄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통해 라디오 콘텐츠를 쉽게 접하고 있지만 오히려 매출은 감소하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자문위는 “라디오는 청취형 매체임에도 TV에 준하는 강한 광고·편성규제가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자문위는 우선 “청취자 접근성 제고를 위해 라디오 통합 앱·포털 개발, 스마트폰 등을 통한 FM 직접수신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라디오-저작권 징수 단체 간 음악 저작권료 상생구조를 만드는 데 방통위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이어 일총량제 도입, 중간광고·타이틀스폰서쉽·라이브 리드 광고 허용, 금지품목 규제개선 등 광고 규제 완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해 라디오방송사 정부광고 수수료율 인하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

자문위는 또한 재정적 이유 등으로 독일·프랑스에서 모든 AM방송이 정파됐고, 영국에선 일부 AM 출력을 감축 또는 폐쇄했다며 한국도 순차적으로 AM방송 송출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안보 목적의 방송, 국외송출을 위한 방송은 AM을 유지하는 식이다.

지상파 광고시장 상황과 공적 지원 방안, 라디오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코바코의 결합판매 제도개선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지상파3사 라디오의 매출 감소에 따른 흐름이다. 예산 증액 등을 통한 공동체 라디오 활성화도 언급됐다. 올해 경기방송 사례처럼 경영악화 또는 자진 폐업에 따른 방송 중단의 경우 청취자 보호를 위해 방송 폐업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대목도 있었다.

프로그램 영향력과 광고 파급력 측정을 위해 체계적인 라디오 청취율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한국리서치가 실시하는 국내 유일의 청취율 조사인 MRS(Metro Radio Study)는 표본 인구의 고정형 TV 4300개에 피플미터를 설치해 집계하는 닐슨의 시청률 조사와 달리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5분 이상 라디오를 청취한 청취자 3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집계하는 일종의 여론조사 개념이다.

지상파방송정책과는 1일 방통위 전체 회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정책건의서를 설명하며 “이를 바탕으로 라디오 진흥 3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문위원회 정책건의서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응해 보편적 청취 매체로서 라디오의 고유한 가치 제고 및 향후 라디오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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