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검언유착 의혹보다 출신 고등학교가 더 중요해?

필리핀 뉴스
홈 > 커뮤니티 > 뉴스
뉴스

TV조선, 검언유착 의혹보다 출신 고등학교가 더 중요해?

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6월25일 법무부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수사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감찰에 착수했어요. 한동훈 검사장은 채널A 이동재 기자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며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하는 데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6월 26일 종편에서도 이 소식을 다뤘어요. 한 검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가까운 사이라서 감찰까지 받는다는 법조계 일각의 주장을 여과 없이 전하거나, 뜬금없이 출신 고등학교까지 언급했어요. 

1. 채널A ‘수난 겪는 윤석열 측근’ 프레임 만들기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6월26일)에서 김진 씨는 “고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한국일보 기자와 만나서 형식상 감찰이라는 옷만 입혔을 뿐이지 실제는 일종의 정치적 투쟁이다. 윤 총장을 내보내려는 압박 수단이라는 것 외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어요. 한동훈 검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수난을 겪게 됐다는 뜻이죠. 이번 사건의 본질은 ‘검언유착 의혹’에 있는데, 채널A는 정치적 프레임을 끼워 넣어 본질을 흐리고 있는 거예요.

출연자 김수경 한양대 겸임교수는 더 노골적으로 프레임을 강화했어요. “윤석열 총장을 때리는데 어떻게 보면 식구, 자기의 아주 측근, 자기가 너무 아끼는 사람을 괴롭히는 어떤 모양새로 이렇게 만드는 게 아마 윤석열 총장을 더 힘들게 만들 거다. 이런 식의 보복성 사적인 감정과 어떤 정권의 이익이 개입된 듯한 이런 식의 처사와 방향은 국민들에게 굉장히 공감을 받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라면서 말이에요. 

채널A는 법무부가 한 검사장을 직접 감찰하는 게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은 채널A 이동재 기자 변호인 주진우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6월19일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했어요. 이 기자 측이 수사형평성을 문제 삼으며 소집을 요청했지만, 전문수사자문단 제도는 사건 피의자가 수사 진행상황에 불만이 있다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에요. 대검 예규상 피의자는 소집 요청권조차 없죠. 검찰이 이 기자 측 요청을 수용한 건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윤 총장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보호하려는 의도로도 읽힐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채널A는 이런 사실은 전하지 않고, 법무부의 한동훈 검사장 감찰 소식만 전하고 있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번 사건의 본질은 ‘검언유착’이에요.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6월26일) https://muz.so/acdE

▲ 지난 6월26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지난 6월26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2. 검언유착 의혹 한동훈 검사장 얘기하면서 현대고가 왜 나와?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6월26일)은 한동훈 검사장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라는 점, 능력이 출중하고 평판이 좋은 검사라는 점을 알리는데 집중했어요. 그 과정에서 한 검사장에 대한 개인 정보도 불쑥 튀어나왔어요.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한동훈 검사는 굉장히 좀 검찰 내에서도 여러 가지로 좀 그 이야기가 많은데, 뭐냐면은 특이하게 학교도 현대고등학교 나왔더라”, “연예인 많이 나오는 학교.  공부만 열심히 했던 건지, 아무튼 일찍 시험에 합격”, “지금은 중앙지검이지만 그때는 서울지검으로 발령이 나서 두각을 나타내가지고 계속 많은 실적을 쌓아왔다”고 말했어요. 

한 검사장이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는지가 중요할까요, 아니면 그가 어떤 의혹을 받고 있는지가 중요할까요? 연예인 많이 나오는 학교에서 한 검사장이 공부만 열심히 했다는 게 중요할까요? 아니면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검사가 기자와 결탁했는지 여부가 중요할까요?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알기에 이렇게 다른 말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걸까요? 

그나저나 특정 고등학교를 ‘연예인 많이 나오는 학교’라고 단정 짓고, 연예인 많이 나오는 학교에선 공부하기 어렵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건 참 듣기 불편하네요.

☞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6월26일) https://muz.so/acdF 

▲ 지난 6월26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지난 6월26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6월 26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 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 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프린트
0 Comments
글이 없습니다.
+

새글알림

+

댓글알림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