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퇴임의 변(辯) 증오는 증오로 못이겨

필리핀 뉴스
홈 > 커뮤니티 > 뉴스
뉴스

김연철 퇴임의 변(辯) 증오는 증오로 못이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이임사에서 남북관계 현실을 두고 “증오는 증오로 이길 수 없다”며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김 장관 의원면직안 재가로 물러나게 된 김 장관은 오후 4시에 열린 이임식에서 “무거운 짐만 남겨둔 채 떠나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 받는 현재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다”며 “관계악화의 시기가 오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다시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진다”며 “여기서 멈춰야 한다.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도 자신이 장관으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이 “고생하는 여러분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할 때였다”며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그동안의 비판과 질책은 모두 제가 안고 떠나겠다”며 “저의 사임이 지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쇄신하고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 뒤 단상을 떠나며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 뒤 단상을 떠나며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0분 김 장관의 의원면직안을 재가했다. 김 장관은 1년2개월만에 물러난 장관이 됐다.

다음은 김 장관이 19일 오후 떠나면서 남긴 이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통일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제40대 통일부 장관 자리 내려놓고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험난한 여정을 묵묵히 함께 해준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동시에 무거운 짐만 남겨둔 채 떠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 받는 현재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습니다.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습니다. 관계악화의 시기가 오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다시 등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통일가족 여러분에게는 미안함 투성이입니다. 저와 함께 하는 동안 신나는 일도 웃을 일도 별로 없엇을 것입니다. 신명나게 일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장관으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고생하는 여러분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할 때였습니다.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불 것입니다. 중국영화 인생에 이런 대사 있습니다. “살아있으면 좋은 날이 오겠지.” 넘어지지 않고 고비를 견디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입니다.

그동안의 비판과 질책은 모두 제가 안고 떠나겠습니다. 저의 사임이 지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쇄신하고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어느 자리에 있건 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프린트
0 Comments
글이 없습니다.
+

새글알림

+

댓글알림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