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김현 방통위원 내정 철회하라
김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탈당계까지 제출하며 차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내정이 기정사실이 되자 전국언론노조가 16일 성명을 내고 차기 방통위원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민주당과 김현 전 의원을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3월 미래통합당의 안형환 상임위원(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임명에 이어 여야 모두 정치권에 직접 몸담았던 인사들을 방통위원으로 들이밀고 있다”며 “언론개혁을 시대정신으로 요구하며 정치적 후견주의를 벗어나 시민과 공동체를 위한 미디어 정책을 염원하고 있는 촛불 시민의 염원을 정치권이 앞장서서 뭉개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미디어 정책의 대전환을 앞둔 5기 방통위는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위원 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김현 전 의원의 약력 어디를 봐도 5기 방통위가 시대적으로 요구받는 전문성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하며 “정당의 대변인, 청와대 춘추관장이 도대체 방통위원의 전문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김현 전 의원을 두고 “모두가 그에게 의구심을 품고 있다. 단지 전문성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대체 ‘왜 김현인지’ 추천 사유를 설명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을 두고 적격성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민주당은 입을 꾹 닫고 있다. 이는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방통위원 추천을 둘러싼 논란은 전적으로 민주당과 김 전 의원이 자초한 것”이라며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든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방통위원은 청와대와 추천 정당에 독립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자리다. 당이 결정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는 온당치 않다”며 김현 전 의원을 향해서도 “현재 방통위의 과제는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방송 통신 분야에 관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소상히 밝히고, 적격성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김 전 의원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현 전 의원은 오는 7월31일 임기가 만료되는 허욱 방통위원 후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오는 7월31일 임기가 만료되는 표철수 방통위원 후임으로는 미래통합당 추천으로 홍지만 전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는 여야 모두를 향해 “정치적 후견주의를 앞세운 방통위원 내정을 철회하고 미디어 대전환기의 역할에 걸맞은 상임위원 공모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