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송은이와 2006년 박나래까지 최초 개그우먼 다큐
개그우먼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KBS에서 방영된다. KBS 1TV ‘다큐인사이트’는 18일 오후 10시 개그우먼 이성미, 송은이, 김숙, 박나래, 김지민, 오나미의 희극인실 뒷이야기를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개그우먼 6인이 주인공으로, 제작진은 이들의 과거 개그 자료와 KBS 개그 프로그램 40년치 자료를 발굴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KBS 아카이브 자료를 살폈다.
개그우먼들은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숙씨는 “개그우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한다고 하길래 참여했다. 개그우먼이 주인공인 적 있었나 할 정도로 가물가물하다. 이런 다큐멘터리 꼭 한번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은이씨도 “제안이 처음 들어왔을 때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제 한 번 정도는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회상하고, 발전적으로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1993년 KBS 공채 10기인 송씨와 1995년 공채 12기인 김숙씨의 첫 만남이 공개된다. 1995년 7월15일 ‘웃음은 행복을 싣고’ 코너 ‘B사감과 요조숙녀’에서 당시 20살 김씨와 22살 송은이씨 모습이 나온다. 김씨는 “당시 송은이 선배는 다 잘하는 선배,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고 콩트도 잘 짜고, 아이디어도 많고, 다재다능한 선배였다”고 말했다.
2006년 KBS 공채 21기 박나래씨의 신인 시절도 등장한다. 2006년 4월5일 ‘개그사냥’ 특집 신인 무대 ‘무인화 병원’에 출연했던 당시 22살 박나래의 앳된 모습이 공개된다.
KBS ‘개그콘서트’ 조연출이었던 김상미 PD는 “당시 박나래씨가 22살, 최연소 합격자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의욕도 넘쳤다. 그러다 보니 연기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넌 좀 과하다. 힘 좀 빼라. 연기 못한다’고 구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씨도 “당시 최연소·비공식 차석 합격자였다.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을 개그맨이 되겠구나 생각했지만 한 달 만에 그 생각이 깨졌다”고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박씨는 최근 김상미 PD와 19금 개그를 전면으로 내세운 코미디 KBS ‘스탠드업’을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