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필리핀 ‘I’ 리조트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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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필리핀 ‘I’ 리조트의 실체

2015년 대규모 분양사기, ‘춘천식구파’ 등 조폭 연루… 최근 매각 시도 움직임도


shutterstock_537575077.jpg지난 2018년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필리핀 리조트의 카지노가 최근 매각 시도를 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특정 리조트와 관련 없음.(사진=셔터스톡)


흩어져 있던 조각이 맞춰졌다. 라임자산운용(라임)이 투자한 필리핀 리조트에 조폭이 연루됐다는 사실의 반 조각은 이미 2년 전 세상에 알려졌다. 2018년 10월 31일 춘천지방검찰청 보도자료 내용이다.

 

“‘춘천식구파’ 수괴(首魁)와 고문급 조직원이 필리핀에서 추종세력 22명을 거느리고 248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범행을 적발해 1명을 구속기소하고, 23명을 불구속 기소함. (중략) 이들은 조직적·폭력적으로 불법 대부업, 유흥업소 관리, 보도방 영업 등 이권 사업에 개입하기도 함.”

 

여기서 언급한 ‘필리핀’의 구체적인 장소는 세부 소재의 ‘I’ 리조트다. ‘불법 도박사이트’는 I 리조트 내 카지노의 ‘아바타 온라인 카지노’를 뜻한다.

 

이런 리조트에 2018년 12월, ‘라임 돈’이 흘러들어갔다. 2018년 10월 라임으로부터 3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의 실소유주 김모(47‧적색수배중)회장이 이중 300억원을 이 리조트 인수에 썼다.

 

2009년 오픈한 이 리조트는 태생부터 잡음이 있던 곳이다. 설립 당시 투자자들이 채권추심을 벌이고 채무자가 도망가는가 하면, 이후 유입된 ‘조직’들은 이 리조트를 가지고 수십억원대 분양사기를 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울산 시민 약 300명을 대상으로 한 ‘I 리조트 분양 설명회’에는 유명 배우 이모씨와 가수 이모씨 등도 참석했다.

 

2018년 8월에는 ‘소유권 다툼’으로 총격전도 벌어졌다. 주도자는 앞서 도망쳤던 채무자였다. 자신이 일궈 논 텃밭에서 새 조직이 ‘다 해먹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였다. 2017년 기준, 이 리조트의 ‘온라인 카지노’ 매출만 2400억원에 달한다.

 

총격전 직전인 2018년 6월, 메트로폴리탄 김모 회장은 이 리조트를 다녀갔다. 실사(實査) 차원이었다. 그리고 총격전 발생 직후 이 리조트를 인수했다. 당시 사정에 밝은 A씨는 “라임에서는 이 모든 상황을 다 알면서도 이 리조트에 투자를 감행한 것”이라면서 “김모 회장은 ‘내가 살 테니 합의하자’는 식으로 양측의 분쟁을 종식시켰다”고 했다.

 

‘I’ 리조트 카지노, 최근 매각 움직임 포착

 

그런데 묘한 점이 있다. 돈이 지급됐지만, 지분 이전 등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I 리조트는 3개 법인으로 이뤄져 있다. 토지 및 일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법인, 운영권 및 스파건물을 소유한 법인, 그리고 카지노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이다.

 

인수 1년이 지난 2019년 10월 날짜의 이 리조트 주주명부를 보면, 기존 주주들이 그대로 등재돼 있다. A씨는 이에 “인수대금을 치렀는데도 지분이 그대로 라는 것은 메트로폴리탄 소유가 아니라는 뜻”이라면서 “실제로 김모 회장은 라임에서 투자받은 300억원 중 30억원은 횡령하고 남은 270억원은 춘천의 P씨의 차명계좌를 이용, 자금세탁을 한 후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던 조폭 등 11명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 조폭의 ‘친분관계’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최근 현지 카지노 업계에서는 이 리조트의 카지노 법인 관계자가 카지노를 매각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지 카지노 업계 한 소식통은 “최근 마카오에 있는 지인에게 해당 카지노 매각 의뢰가 들어왔다”면서 “앞서 국내에서도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권리 관계 문제 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리조트는 현재 영업중지 상태다. 적색수배 중인 김모 회장은 도피 초기 이 리조트에 은닉했다고 전해진다. 오프라인 카지노 또한 잠정적으로 문을 닫은 상태지만, ‘아바타 온라인 카지노’는 우회적으로 영업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모 회장은 라임사태를 일으킨 주범(主犯)이다. 앞서 실명이 거론된 이종필, 김봉현 등과는 ‘차원이 다른 인물’이다. 검찰 또한 김 회장을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로 보고 있다. 김모 회장의 범죄 행각, 리조트 매각 내막과 라임 사태가 촉발된 배경 등 전말(顚末)은 오는 6월 17일 발행되는 월간조선 7월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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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막탄 ‘I’ 리조트 카지노의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아름다운오늘’의 장모 회장에 대해 알고 계신 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talktome@chosun.com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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