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기오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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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운동겸, 산책겸 시장 보러 가는 걸 좋아해서 보통 제가 시장을 봅니다.

처음에는 SM에서 시장 보곤 했는데, 알고보니 야채와 과일은 비싸기만 하고 신선하지도 않더군요. 나머지 물건들은 쭝산마켓이 더 싸고, 그래서 이젠 SM 가도 시장은 안봅니다.

#1: 시장에서 집으로 가는 샛길입니다. 100미터 정도 밖에 안되지만 워낙 오르막이라 올라 갈 때마다 땀을 뺍니다. 지금 콘크리트 새로 붓는 공사중이라 어수선 합니다.
입구에 양쪽으로 망고 가게와 야채가게가 있는데, 싸지는 않지만 거리가 가까워서 시장 보고 돌아가는 길에 가끔 삽니다.

#2: 자주 들리는 과일 가게입니다. 제일 많이 사는건 사과, 망고, 포도 이렇게 세가지네요. 나머지는 어쩌다 사먹습니다. 동남아 과일이 싸다던데, 미국보다 비싸요. 미국에서는 애플망고 아주 잘익고 맛있는것 킬로당 100페소 정도 하는데, 여기는 애플망고는 맛이 없고, 그냥 망고는 잘익은건 170~180페소 정도 합니다. 포도는 킬로당 240~280 정도 하고요. 그나마 사과는 좀 쌉니다. 작은건 개당 10~12페소, 큰건 20~25페소 정도. 바기오가 딸기로 유명하다는데, 비싸기만 하고 맛 정말 없더군요. 구린내 나서 못먹겠길래 식초 푼물에 한시간 담궈놨다 먹었는데 아무 맛도 없이 밍밍해요. 하지만 가격은 킬로그램에 700페소... 헐. 딸기 생각하니까 이전에 SM 에서 봤던 자두 생각이 납니다. 미국에서 킬로그램에 80페소 하던 자두를 550페소에, 그것도 작고 맛도 없게 생긴거를 파는데 도저히 아까워서 와이프가 먹고 싶다는데도 못사준게 후회 스럽네요. 다음에 또 보면 그냥 사줘야 겠습니다.

#3 고기섹션인데, 여기서 안사먹고 냉동고 있는 정육점에서 사먹습니다. 값 차이도 안나요.

#4 아침마다 바기오 앞바다에서 잡아오는 생선섹션입니다. 아침에 가면 신선합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 종류마다 다르지만 보통 킬로당 100~200 페소 정도씩 합니다. 제가 원래 뉴질랜드산 홍합 무척 좋아했는데, 여기 홍합은 값은 더 싸지만 비려서 안먹습니다. 대신 해물식당에 가면 안비리게 잘 요리해줘서 거기서 사먹기만 합니다. 연어나 청새치, 방어같은 비싼 생선들은 안팔고, 파는 곳에 가도 워낙 미국에서 사먹던 것들보다 비싸서 그냥 안먹고 살기로 했습니다. 횟감용 큰 연어 통짜 킬로당 500페소씩 주고 사서 해체해서 늘 냉동고에 쟁여 놓고 먹곤 했는데 여기서 킬로당 1000~2000페소 주고는 아까워서 못 사먹겠더군요. 회로먹을 만큼 신선하지도 않고. 주로 꽁치 사서 튀겨 먹거나, 도미나 방우스 사서 구워 먹습니다.

#5 야채섹선입니다. 필리핀 다른 도시들에서 시들은 야채 비싸게 파는 것들 보다가 여기 오니까 너무 좋네요.

#6 가지 봉지에 담은 만큼이 50페소인가 했던 것 같습니다.

#7 깡꿍 한단에 15페소인데 하루에 한단씩 볶거나 무쳐 먹습니다. 두단 사면 25페소에도 줍니다.

#8 원래 죽순 잘 안먹었었는데, 필리핀 오니까 저렇게 얇게 썰어서 팔더군요. 50페소치만 사도 양이 엄청 많습니다.

#9 상추랑 오이 등등 아주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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