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공매도 금지한다는데...필리핀, 27년만에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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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공매도 금지한다는데...필리핀, 27년만에 허용

필사모매니저 0 488

공매도 규제 나선 韓·中과 달리
필, 외인 자금 유치위해 공매도 도입
“유동성 높여 동남아 경쟁사 따라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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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와 정치권이 ‘공매도 금지’ 카드를 밀어부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은 27년만에 공매도를 전면 허용하기로 해 주목된다. 무려 27년만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1996년 필리핀 증권거래소가 처음 제안한 공매도 허용에 대해 규제 당국이 마침내 승인했다”라며 “52개 주식과 1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필리핀 거래소의 모든 주식에 대해 오는 6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진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는 와중에 필리핀은 외국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필리핀 거래소에서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은 40% 가까이 감소했고, 외국인 주식 투자는 6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몬 몬존 필리핀 증권거래소 회장은 “공매도 같은 헤지 옵션이 없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시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 자금의 유입은 필리핀 증권거래소의 유동성을 높이고 동남아시아 경쟁사보다 뒤처진 거래소를 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매도만으로는 외국인 자금을 다시 끌어들이긴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동성이 낮은 시장에서 더 불리한 변동성을 유발해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우려도 있다고 BNP 파리바 자산운용의 동남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어니스트 츄가 밝혔다.

공매도는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 전략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서 판매한 후 나중에 같은 주식을 더 낮은 가격에 되사 대출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지나치게 고평가된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는 기능이 있지만,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공매도를 악용해 주가를 과도하게 떨어뜨려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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