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재명 배신감 비판에 靑이 답할 사안 아냐
코로나19 피해 국민에 대한 2차 재난지원금을 선별지급한다는 정부 방침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신감이 퍼져나갈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서자 청와대는 “청와대가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모두에 지급하자는 안도 일리가 있으며, 사각지대 없이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기자들과 티타임에서 이재명 지사가 ‘선별지급에서 소외된 분들의 원망과 분노는 어떻게 할 것인가’ ‘원망을 넘어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나갈 것’이라는 거친 표현을 쓴 데 대한 입장을 설명해달라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재명 지사 말씀에 대해 청와대가 답변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 지사의 보편 지원에도 일리가 있으며 사각지대 없는 지급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 지사가 당의 입장을 따른다고도 했고,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의견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원은 선별이나 보편의 구분 보다 집중적인 지원에 있으니 어려운 사람부터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별대상에 배제된 사람들의 분노와 관련해 “사각지대 없도록 신경써서 지원이 될 예정”이라며 “긴급 돌봄관련 2000만명에 지원하고,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어서 보편적 지원의 의미도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와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라는 표현까지 쓴 것을 두고 이 관계자는 “개인 SNS에 의견을 내는 것에 일일이 입장을 내는 것 아닌 것 같다”며 “모두에게 다 지급해야 한다는 것도 일리있는 의견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1차 때는 소비진작을 고려해 전체 지원을 한 것이나 지금은 어려움에 닥친 분들 우선 지원이 목적인 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생기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젊은 부부가 살기 힘들어 결혼반지를 팔고 들어와 울었다는 글을 들어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지원의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며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적폐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썼다.
몇시간 뒤 또 올린 글에서 이 지사는 “지금까지 많은 논의들이 있었습니다만, 저 역시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변함없는 저의 충정이다. 보수언론은 더이상 저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말하지만, 저는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하며 낙관적인 미래만을 말할 순 없다”며 “이 또한 정부여당에 대한 저의 충정이자, 선출직 행정관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저의 충정과 의무를 왜곡하지 말아달라”며 “지금 언론은 정쟁이 아니라 고단한 국민들의 삶을 대변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