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대통령 편가르기할 이유 없다…순수한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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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대통령 편가르기할 이유 없다…순수한 격려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메시지를 ‘편가르기’, ‘이간질’, ‘갈라치기’라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조선일보 동아일보 비난에 청와대가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순수한 마음으로 격려한 것이라며 편가르기하거나 이간질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고민정 정청래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이 같은 일부 매체의 주장을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전날 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SNS 메시지를 두고 “어제 아침에 일부 신문이 전공의들이 진료를 거부해 (간호사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났고, 정말 고생하고 있다”며 “그러지 않아도 힘든자리인데 의사들도 저러니 얼마나 더 힘드냐, 아이유 조끼에도 감사하자는 의사도 밝힐 겸 차제에 격려 해드리자는 뜻에서 순수하게 격려글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을 뿐이며, 곧 파업이 끝나고 정리돼서 의사들이 복귀하면 나아지겠지만 지금은 힘드니 위로해드리자는 순수한 의미”라며 “그런데 언론이 편가르기라고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파업에 나선 의사들한테는 유감을 표명하고 간호사는 격려했다는 점에서 편가르기라고 볼 여지가 있지 않느냐는 목소리에 이 고위관계자는 “의사들한테도 고생한다고 했다”며 “우리가 편가를 생각도 없고, 편가를 이유도 없다. 순수히 격려한다는 의미였는데, 그렇게 받아들여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전공의협의회측에서 원점재논의를 명문화하자고까지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원점’이라는 용어를 쓸 수 없고, 국회에서 입법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비난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시기에 파업한 의사도 잘못이지만 ‘상의도 없이 새 의료정책을 강행하려 한 정부의 일방통행식 일처리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동아일보 주장에 이 고위관계자는 “언론의 해석이고, 그렇게 본다니 어쩌겠느냐”면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옳고 그름을 따질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사진=문재인 페이스북▲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사진=문재인 페이스북

 

이날 서연주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은 3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어제 대통령의 글이 다시 감정 상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이고, 그 자체가 사실 편가르기를 하는 그런 모양새여서 상당히 아쉽고”라고 주장했다. 서 부회장은 “젊은간호사회 쪽에서는 ‘이런 편가르기는 별로 이런 상황을 회복하는 데에 옳지 않고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고생한 것은 간호사와 의사들이기 때문에 정부의 진정성 있는 태도로 동료들이 빨리 병원에 돌아올 수 있게 해야지 이렇게 편가르기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얘기한 것을 참고해달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도 3일자 사설 ‘文 이번엔 의사 간호사 이간질, 국민 갈라칠 궁리 옹졸하다’에서 “실제 코로나 치료 현장에 가장 많은 사람들은 의사고, 그다음이 간호사다. 굳이 비중을 따진다면 의사의 역할이 더 무겁다”며 “문 대통령은 간호사들을 위로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을 공격한다”고 비난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간호사와 의사 편 가르기 논란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코로나 위기에 의료현장을 떠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비판을 면키 어렵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코로나 최전선에서 전투 중인 의료계를 대상으로 상의도 없이 새 의료정책을 강행하려 한 정부의 일방통행식 일처리에 있다”고 썼다.

이 같은 코로나 정국에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과 일부 신문의 주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편가르기했다는 주장을 두고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며 “이 내용은 모든 언론이 받으며 내민 손이 오히려 멋쩍은 상황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게 됐을까”라며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슨 의도로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다. 보고도 못본 척. 누가 다쳐도 그냥 지나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고 의원은 “누군가의 헌신에 대해선 고마워 하고 그 고마움을 그저 문자 그대로 받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라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민감해지게 만들었나”라고 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일 저녁 페이스북에 쓴 ‘문재인 대통령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말인가?’라는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비거는 사람들과 언론들을 지목했다. 그는 조선일보의 ‘하태경 “의사, 간호사 이간질 택한 문 대통령, 3류 대통령 되고 싶냐”’, 중앙일보의 ‘간호사 치켜세운 文에···의사들 "이간질 시작됐다" 부글부글’, 동아일보의 ‘文대통령 ‘의사 짐 떠맡은 간호사’ SNS “편 가르기” 논란’를 제시했다. 정 의원은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대통령에게 시비거는 사람들이 있다”며 “뭘 모르거든 가만히 있으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를 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간호사 선생님들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느냐”며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사흘전 MBN의 ‘판도라’에 출연해 간호사들이 고생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한 영상을 소개했다. 그는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삐뜷어진 분들은 이 영상을 보시고 반성들 하라”고 덧붙였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지난달 31일  MBN의 판도라에 출연해 간호사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MBN 판도라 갈무리▲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지난달 31일 MBN의 판도라에 출연해 간호사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MBN 판도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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