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뉴스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는 TV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은 ‘뉴스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들이 접한 미디어 교육은 개인 정보와 저작권, 미디어 이용 측면이 많은 반면 뉴스나 온라인 정보 분별에 관한 교육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어린이와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 보고서 일환으로 초등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공개했다.

초등학생의 ‘뉴스 이용 매체’를 조사한 결과 TV가 7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유튜브(33.8%), SNS(12.7%), 포털(11.4%), 종이신문(4.7%), 기타(1.6%) 순이다. ‘접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17.2%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뉴스 이용 방식을 보면 직접 뉴스를 찾기보다는 유튜브나 포털에서 우연히 보거나 가족이 뉴스를 볼 때 지나가다가 보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초등학생들은 뉴스를 의도적으로 찾아서 이용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시청하거나 우연히 뉴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초등학생들의 뉴스이용매체(‘어린이와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 보고서 갈무리)
▲ 초등학생들의 뉴스이용매체(‘어린이와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 보고서 갈무리)

‘뉴스에 관심이 있다’는 명제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부정 응답’(‘전혀 그렇지 않다’  29.4%, ‘별로 그렇지 않다’ 29.6%)이 과반이었다. ‘보통이다’는 28.6%, ‘대체로 그렇다’는 8.4%, ‘매우 그렇다’는 4.1%로 나타났다. 

‘뉴스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는 명제에는 긍정 응답(41.4%)이 부정 응답(20.8%)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7.8%였다. 

어떤 내용의 미디어 교육을 받은 적 있는지 물은 결과 개인정보 보호 교육(72.8%)을 받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70%), 미디어기기 작동법 및 서비스 이용 방법에 대한 교육(67.6%), 온라인 예절 교육(67.5%), 저작권 교육(66.4%)이 과반 이상 교육 받은 적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보는 교육을 접한 빈도는 과반을 넘지 않았다. 온라인 상에서 제공된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에 관한 교육(44.2%), 드라마나 영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는 교육(34.2%), 뉴스 기사가 공정하고 정확하게 취재되고 보도됐는지 판단하는 교육(28%) 등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경험은 고학년이 높았다. 연구팀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방과 후 학습 혹은 학생 대상 외부 교육을 통해 미디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드라마나 영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는 교육’은 저학년(35.1%)과 고학년(33.2%)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가정에서 미디어 이용 규칙을 둔 경우는 80.2%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해 콘텐츠 이용 금지(70.8%), 게임 이용 시간 지정(69.9%), 해로운 앱 사이트 금지(69.7%), 스마트폰 이용 시간 지정(68.3%) 등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 사진=Gettyimagesbank
▲ 사진=Gettyimagesbank

이 같은 미디어 이용 규칙 설정에 26.5%의 초등학생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불만족 이유로 “내 의견은 들어주지 않고 부모님(보호자) 마음대로 정하셔서”, “이용 규칙이 없어도 스스로 잘 사용할 수 있어서” 등의 응답이 많았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주체적인 미디어 이용에 대한 존중의 필요성과 지지적 중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이원섭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조재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교수, 최지선 서강대 미디어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 정선임 서강대 대학원 박사과정 등이 참여했다. 설문조사는 리서치림이 전국 15개 초등학교 24개 학급 56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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