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왼쪽).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이 14일 KBS와 MBC를 가리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곳”이라 말해 논란인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좌지우지하고 싶다. 지상파 방송들 비정규직 문제 좀 해결하게”라며 웃으며 받아쳤다. 윤창현 위원장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를 언급하며 “저희가 좌지우지했으면 이런 문제를 방치했겠나. 진작에 해결했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권성동 원내대표 발언에 담긴 ‘공영방송=노영방송’ 프레임에 대해 “노동조합에서 과거에 활동했던 분들이 경영진이 돼서 경영하기 때문에 노영방송이란 논리구조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따지면 한국노총 출신 이정식 노동부 장관이 취하는 노동정책의 책임은 한국노총에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검찰 출신 윤석열 대통령 치하에서 지금 물가가 치솟고 경제난이 벌어지는 건 검찰 책임인가, 윤석열 정부 책임인가”라고 되물으며 위와 같은 여당의 인식이 허무맹랑하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국가정보원에서 문건까지 나오고 박근혜 정권 민정수석 김영한 씨 비망록을 통해서 공영방송을 어떻게 통제했는지 증거로 다 드러났고 그게 박근혜 탄핵의 원인이 됐다”면서 “얼마 안 있으면 그 당시 언론통제 치하에서 해고당했다가 유명을 달리한 이용마 동지(전 MBC기자) 3주기다. 아직 탈상도 안 끝났다. 그 앞에서 감히 장악에 의도가 없다는 둥, 국민의힘은 한마디로 방송장악에 있어서는 전과 집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문재인정부에서 임명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가운데 감사원이 방통위와 KBS를 상대로 감사에 나선 현 상황을 두고서는 “이명박 정권하에서 이루어졌던 방송 통제, 방송 장악의 흐름과 유사한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기자들 소속을 물어보며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서는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언론사는 배척하고 자기편 들어주는 언론만 상대하겠다는 것으로, 진영논리의 아주 대표적인 예”라고 꼬집기도 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이날 “언론개혁의 우선순위 핵심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제도화하는 문제”라고 강조한 뒤 “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야당 때와 여당 때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다. 권력 교체기만 되면 공수를 바꿔 서로 공영방송을 놓고 쟁탈전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최근 불거진 여야 갈등을 가리켜 “권력이 방송을 통제하고 장악할 수 있는 고리를 누가 끊어낼 수 있느냐에 중심을 두고 정리하면 될 문제”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