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비스 내에서 언론사가 뉴스를 직접 배열하는 ‘언론사 편집판’ 구독자가 2500만 명을 돌파했다. 언론사 편집판을 통한 뉴스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네이버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사 편집판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6개월만에  ‘구독’ 이용자가 2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체 네이버뉴스 월간 이용자 중 76%가 알고리즘 뉴스 배열이 아닌 언론사 편집판으로 네이버 뉴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현재 네이버 뉴스에서 ‘언론사 편집판’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는 79곳이다. 이 중 53개 언론사가 100만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5개 언론사는 5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중앙일보, JTBC, YTN, 매일경제, 한국경제가 각각 50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400만 명대 구독자를 확보한 언론은 KBS, MBC, SBS, 연합뉴스, 조선일보, 한겨레, 아시아경제, 헤럴드경제, 서울경제, 국민일보 등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용자 1인당 평균 7개 언론사를 구독하고 있다. 2020년(평균 5.6개 언론 구독)과 비교했을 때 전체 이용자수 뿐 아니라 평균 구독 언론 수도 늘었다.

기자 개인이 쓴 기사를 한곳에 모은 ‘기자 홈’(기자 구독 페이지)을 개설한 기자는 8292명으로 나타났다. 기자 개인을 구독하는 건수는 744만 건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기자 홈’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누적 구독 수는 1년 새 75% 증가해 744만 건을 넘어섰다. 이용자 1인당 1일 1회 가능한 ‘응원’ 건수도 누적 1200만 건으로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많아졌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포털 뉴스가 양질의 기사를 부각하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도입한 ‘심층기획’ 코너도 성과가 있다고 밝혔다. 심층기획은 언론사가 직접 선정한 심층기획 기사 4개를 선정해 직접 배열할 수 있는 코너다. 네이버에 따르면 심층기획 코너 도입 후 언론사 편집판을 통한 기사 클릭 수가 30%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는 “현재 68개 언론사가 심층기획 코너를 운영 중이며 월 평균 9000여개 주제의 다양한 기사들이 해당 코너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각 언론사 고유의 편집 가치를 담아 만든 양질의 기사들을 한눈에 편리하게 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직접 구독한 언론사들 중심으로 네이버뉴스를 더 활발하게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사별 심층기획 코너. 사진=네이버.
▲언론사별 심층기획 코너.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개별 언론사가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어하는 기사들이 더욱 잘 돋보일 수 있도록 큐레이션하는 편집 기능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자 구독’ ‘연재 구독’ 코너에서도 작성자의 편집 가치가 보다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이 ‘포털 알고리즘’ 문제를 연일 지적하는 가운데 포털은 알고리즘 뉴스의 비중을 줄이며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는 언론사 뉴스 알고리즘 배열 폐지 방침을 밝혔고, 네이버 역시 알고리즘이 아닌 언론사 직접 뉴스 배열을 주력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협력실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계속 신경을 쓰는 건 포털의 알고리즘 뉴스 추천이다. 하지만 이는 현상의 절반만 보는 것”이라며 “알고리즘 뉴스는 시기의 문제가 있을 뿐, 장기적으로는 사라질 거라고 본다. 결국 남는 건 (포털 공간 내의) 언론의 직접 뉴스 배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네이버 언론사 구독이 수익으로 이어지고 언론사 간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일부 언론사들은 ‘마케팅’을 통한 구독자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A마케팅업체의 네이버 구독자 증대 마케팅 제안서를 보면 단가는 구독자 1명 유치에 400원대 비용을 받고 있다. 특정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거나 소셜미디어 계정에 구독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을 응용해 네이버에서 특정 언론사 구독을 하고 이를 캡처해 인증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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