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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최근 6구의 시신이 잇달아 발견됐다. 이들이 지난달 마닐라의 한 고급 빌라 지역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당한 중국 부호 일가 6명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발견된 6구의 시신 가운데 2구는 중국인으로 잠정 확인된 상태다.

12일 중국 홍성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 필리핀 마닐라의 한 고급 빌라 지역에서 무장괴한 6명이 집 안에 있던 9명을 납치했다. 이후 필리핀인 3명은 석방됐지만 중국인 피랍자 6명은 풀려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일 "필리핀 주재 공관이 상황을 추가 확인 중"이라며 "필리핀 측과 긴밀히 소통해 사건 조사와 관계자 구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일에는 필리핀 주재 대사관이 필리핀 정부에 조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홍성신문은 납치된 사람들이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 진장시의 쩡(曾)모 씨 가족이라고 전했다. 40대인 쩡 씨는 부인과 함께 필리핀에서 수년간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쩡 씨의 형 부부와 그들의 12세 아들, 신분이 불분명한 1명도 피랍자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풀려난 필리핀인 3명은 쩡 씨 가족의 집에 고용된 현지 직원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무장괴한 6명이 30일 오전 4시쯤 쩡 씨의 집에 침입했고 안에 있던 사람들의 눈을 가린 뒤 차에 태워 마리나 지역 방향으로 떠났으며 중간에 필리핀인 3명을 풀어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경찰은 최근 시신 6구를 발견했다. 홍성신문은 필리핀 매체를 인용해 현지 경찰이 전날 라구나주의 한 공사현장에서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남녀 시신 2구를 발견했고 시신의 얼굴 특징을 토대로 이들 피해자가 중국인이라는 1차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주변 지역에서도 이달 1일과 6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총 4구가 발견됐으며 발견된 위치는 모두 고속도로 주변이었다.

다만 필리핀 경찰 측은 "잇따라 나온 시신 6구가 지난달 30일 납치 사건과 관련 있는지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홍성신문은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