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필리핀 철도 건설 자금 지원 공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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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필리핀 철도 건설 자금 지원 공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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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이 필리핀에 철도 건설 자금 지원을 공식 제안했다. 필리핀은 철도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 중 하나로 향후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9일 제이미 바티스타 필리핀 교통부 장관에 따르면 한국, 일본, 인도는 50억 달러(약 6조5500억원)에 달하는 세 개의 필리핀 철도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바티스타 장관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위해 세 국가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필리핀 정부가 철도 프로젝트 일부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민간 부문의 투자를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재무장관도 철도 건설 자금 조달과 관련해 “모든 종류의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자간 대출 기관과의 협력도 선택 사항”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현재 남부 국영 장거리 철도 프로젝트와 수빅-클라크 연결 프로젝트, 민다나오의 다바오-디고스 프로젝트 등 세 개의 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임 정권이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는 지난 2018년 해당 프로젝트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관련 비용을 전부 대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이 비용 지원을 위한 협정을 이행하지 않았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관련 협정을 파기하고 재협상하라고 교통부에 지시했다. 이후 협상에도 진전이 없자 필리핀 정부는 한국, 일본, 인도를 새로운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이 필리핀 철도 건설 사업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 확대도 예상된다. 이미 남부통근철도 프로젝트의 경우 현대건설과 동아지질이 시공에 참여해 32㎞의 철도와 9개의 역사를 건설할 예정이다.


남부통근철도는 루손섬 북부 팜팡가의 클라크 공항에서 남부 라구나의 칼람바까지 약 147㎞를 연결하는 남북통근철도(NSCR)의 일부 구간이다. 총길이 55.6㎞에 아시아개발은행(ADB) 자금으로 건설되며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갔다.


한편, 필리핀은 전세계에서 철도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전 1100㎞가 넘었던 필리핀 철도 운행 거리는 지난 2016년 기준 7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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