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문화재 '중앙 우체국'서 화재…건물·우편물 등 피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의 중요 문화재로 인정받는 중앙우체국 건물이 화재로 인해 크게 손상됐다.
2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틀 전 오후 늦게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중앙 우체국에서 불이 난 뒤 7시간 만에 꺼졌다고 전날 밝혔다.
불길은 지하에서 지상 5층까지 번졌으며 우체국 내에 있는 소포와 편지 등 우편물과 소장 우표를 태웠다고 루이스 카를로스 우체국장은 전했다.
화재 당시 건물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는 마닐라 상공 수백m까지 치솟아 올랐다.
당국은 소방차 80여 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대원 6명이 다쳤다.
지난 1926년 건립된 중앙 우체국은 마닐라에서 가장 화려한 양식을 갖춘 건물로 평가받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일본군을 몰아내고 마닐라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파괴됐지만 1946년에 복원 작업을 마쳤다.
필리핀 국립박물관은 지난 2018년 중앙우체국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중요한 문화적 재산'으로 지정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피해액을 3억 페소(70억원)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