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전주시민들, 1주일 새 잇달아 ‘뎅기열’ 감염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를 여행한 전북 전주시민들이 1주일 새 잇달아 뎅기열에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이 다소 완화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감염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로 여행을 다녀온 한 시민이 뎅기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 필리핀을 여행한 시민이 뎅기열에 감염된 지 1주일 만이다. 이로써 올해 전북지역 뎅기열 확진자는 2명으로 늘었다.
댕기열 추가 확진자는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 후 발열 증세를 보여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에서는 지난해도 1명의 뎅기열 환자가 확인됐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줄면서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뎅기열은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데, 주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집트숲모기는 서식하지 않는다.
뎅기열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대증치료를 하며, 출혈성 경향이 있어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제는 금하고 수액 보충 등이 필요하다. 감염 시 적절한 수액 공급과 급성 증상에 대해 적절히 조치하면 치사율이 약 1%에 불과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20%에 이를 수 있다.
전주시보건소는 뎅기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해외여행 전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상비약을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뎅기열 유행 지역을 방문할 경우에는 모기가 많은 풀숲 등을 피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을 사용하며 밝은색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게 좋다.
김신선 전주시보건소장은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이나 발진, 두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고,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