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군기지 거래, 필리핀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어”
- 중국, 필리핀에 미국에 속지 말고 이용당하지 말라
- 미국-필리핀, 미국 기지 4곳을 필리핀에 추가로 조성 방침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오른쪽) / 사진 : BBC 화면 캡처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베이징 대사관은 필리핀 군도에 미군 기지를 늘리는 계획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은 “필리핀 측이 방심하지 않고, 이용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이며, 또 중국은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국가가 미군에게 4개의 새로운 기지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후 미국에 의해 “이용당하는 것”을 피하라고 요청했다.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2일 “필리핀과 미국의 발표가 긴장을 고조시킨 원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대사관은 “중국은 늘 국가 간 방위 및 안보 협력이 제3자를 겨냥해서가 아니라,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제3자의 이익을 해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은 자국의 이익과 제로섬 게임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이 지역에서 군사적 태세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의 행동은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고 꼬집었다.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필리핀 측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이용당하고 문제가 있는 해역으로 끌려가는 것에 저항해야한다”며 희망을 나타냈다.
이 미군기지 거래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필리핀 방문 중에 발표되었는데,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순방의 일환이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전략지역에 4곳의 새로운 협정 장소를 지정하는 협정으로 방위협력강화협정(EDCA, Enhanced Defence Cooperation Agreement)의 완전한 이행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이미 필리핀에서 마닐라 인근 세자르 바사(Cesar Basa) 공군기지와 맥사이세이 요새(Fort Magsaysay) 등 5곳의 부지에 접근할 수 있다. 세부(Cebu) 중부, 팔라완(Palawan), 남부에도 기지가 있다.
새로운 장소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미국이 이미 두 곳에 접근할 수 있는 타이완에서 가장 가까운 필리핀 땅인 루손 섬(island of Luzon)일 것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네 번째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Spratly Islands )와 마주보고 있는 서부 팔라완 섬( western island of Palawan)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곳의 기지 부지수는 2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자신과 칼리토 갈베즈(Carlito Galvez)국 필리핀 국방장관 대행이 “필리핀 주변 해역의 불안정한 활동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무력 공격에 맞서기 위해 상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동·남중국해 군사배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 지역에서 중·미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베이징과 이웃 국가들 사이에 진행 중인 주권 분쟁 외에도, 이 지역의 국가들이 두 강대국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관리들은 “미국이 지역 동맹국들이 중국의 강압에 맞서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지만, 중국은 “미국이 군용기와 함정을 이 지역에 파견함으로써 지역 긴장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 지역의 미국의 안보 계획이 지역 평화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뉴스타운(http://www.newstow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