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또 한국인 피살…여행 전 꼭 알아둘 유의사항
▲최근 필리핀에서 피살된 여행 칼럼니스트 겸 여행사 대표 주영욱씨 [사진=주영욱씨 페이스북 캡처]
한국인 유명 여행 칼럼니스트 주영욱 씨가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충격과 동시에 필리핀 여행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여행업체 대표이며 칼럼니스트인 주영욱씨는 지난 16일 필리핀 안티폴로시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주씨는 손이 뒤로 묶인 채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확한 사망 시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주 씨의 신원은 필리핀 경찰이 현장에서 찾은 호텔 열쇠로 숙박 내역을 확인해 밝혀졌다. 필리핀 북부 마카타시(市)의 한 호텔에서 숙박하고 있었던 주 씨는 호텔에서 10여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사망한 주 씨는 여행 업체 대표이면서 음식과 여행에 대한 칼럼을 써왔다. 그는 지난 14일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혼자 필리핀으로 출국했으며 당초 18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지난 18일 필리핀 경찰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고 다음날 현지에 공동조사팀을 급파했다. 공동조사팀은 국제범죄 담당 형사와 감식반 요원, 프로파일러 등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현장 부근 CCTV 유무와 함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주 씨의 동선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영욱 씨 피살 사건으로 필리핀에서의 한국인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일면서 필리핀 여행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필리핀은 해외에서 한국인의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은 국가다. 지난해 2월과 5월에도 한국인 피살 소식이 있었다. 둘 다 총격으로 인한 피살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에 걸쳐 필리핀에서 희생된 한국인의 수는 53명이며 실종자는 최소 170명이다. 피살자 중 10명 이상이 총격으로 희생됐다. 또 실종자의 상당수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필리핀 여행경보 지도 [그래픽=외교부 홈페이지]
필리핀은 물가가 저렴하고 세부·보라카이 등 휴양지가 많아 매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관광객 외에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9만∼10만 명에 달한다.
이번에 피살된 주 씨는 300차례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온 여행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필리핀도 여러 번 다녀왔다고 전해진다. 그는 이번에 관광상품 개발차 필리핀 경제중심지 마카티시(市)로 출장을 떠났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이곳은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자제 지역이다.
세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필리핀의 치안은 매우 열악한 편이다. 외교부 홈페이지 필리핀 관련 안내자료에는 “필리핀은 살인·납치·강도 등 강력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하라는 주의사항이 게시돼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 내 사건·사고의 유형으로는 △살인 △납치·감금 △강도·강탈 등이 있다.
살인 사건의 경우 대부분 총기에 의한 피살이다. 필리핀에는 불법 총기 소유가 1백만정이 넘는다. 특히 전문킬러에 의한 청부 살해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한국인 은퇴자나 장기체류자를 대상으로 삼거나 혹은 사업차 필리핀을 방문한 사업자가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하고 현지 여성과 어울리다가 납치 살해된 경우가 있다. 또 현지 동업자와 이권 다툼을 벌이다 동업자에 의해 희생되기도 한다.
이 밖에 카지노 등 유흥 오락을 목적으로 방문한 한국인이 카지노 에이전트에 금품을 빼앗기고 살해되는 경우와 치정문제, 권총 강도, 택시 강도에 의해 살해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절도 등의 문제로 해고된 현지 직원들(메이드, 운전기사 등)이 보복 목적으로 살해하는 경우도 있다.
납치·감금 사건의 경우, 민다나오 등 남부지역에서는 리조트에서 휴양 중 이슬람반군-아부 샤야프에 납치되어 거액의 몸값을 요구받고 장기간 억류되는 사례가 발생하므로 외교부에서는 절대 이 지역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카지노에서 고액의 자금을 빌려 게임을 즐기다가 그 빚을 갚지 못해 감금되는 경우도 있고, 사업가의 자금 등 돈을 강탈할 목적으로 경찰과 현지인들이 짜고 벌이는 납치도 있다.
강도·강탈은 주로 총기(대부분 오토바이를 이용)에 의한 금품 강탈의 경우가 많다. 또 음료수 등 약물을 마시게 한 뒤 강탈하는 약물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