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행 항공기서 실탄 2발 발견됐다…직전 다녀온 나라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출항하려던 항공기에서 실탄 2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실탄이 기내에 유입된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10일 오전 오전 8시5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대한항공 KE621편 항공기 내부에서 실탄 2발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오전 7시45분에 필리핀 마닐라로 출발할 예정이던 해당 항공기 탑승객인 한 외국인이 자신의 좌석 밑에서 실탄을 발견해 승무원에게 알렸다. 권총에 사용되는 9mm 실탄이었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를 이륙하지 않고 여객터미널로 돌려보냈다. 승객 218명과 승무원 12명 등 230명은 비행기에서 내려 대피했다. 경찰 대테러 기동팀과 군 폭발물처리반(EOD)이 투입돼 기내를 수색했고 승객 등의 짐도 다시 검색했지만,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항공기는 이날 오전 11시쯤 필리핀으로 출항했다.
경찰은 이날 승객이KE621편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기내에 실탄이 있었을 가능성, 승객이 탑승하면서 실탄이 유입됐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 KE621편 항공기는 전날인 9일 베트남 다낭공항을 출발해 오후 10시20분쯤 인천공항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객기 탑승객 조사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여객기는 다시 출항했다”며 “원래 기내에 실탄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9월)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내 위해 물품을 반입하려는 시도가 총 1350회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실탄류가 적발된 건 786건이었다. 지난해 9월 22일엔 한 한국인 남성이 권총탄이 든 가방을 들고 출국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미군 친구에게 실탄을 선물로 받은 뒤 가방에 넣은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8월) 인천공항을 제외한 다른 국내 공항에서 항공기 내 탄약류를 반입하려다 적발된 건 수는 368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