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미군이 쓸 추가 기지 4곳 공개···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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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미군이 쓸 추가 기지 4곳 공개···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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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어 브라우너 필리핀군 중장과 미 육군 제 1군단 사령관 자비에르 브룬슨 중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연례 합동 훈련인 살락닙(Salaknib)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미어 브라우너 필리핀군 중장과 미 육군 제 1군단 사령관 자비에르 브룬슨 중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연례 합동 훈련인 살락닙(Salaknib)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필리핀 정부가 미군이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군사기지 4곳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이날 루손섬 최북단 카가얀주에 있는 카밀로 오아시스 해군기지, 랄로 국제공항, 북부 이사벨라주의 멜초 델라 크루즈 육군기지, 그리고 팔라완섬 서부에 위치한 발라바크섬이 미군이 추가로 확보한 군사기지라고 밝혔다.

이날 추가된 군사기지는 지난 2월 필리핀과 미국이 맺은 ‘강화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은 2014년 인도주의 목적이나 해상안보를 위해 미군 항공기와 군함을 필리핀 내 기지 5곳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EDCA를 체결한 바 있는데, 이번에 이용 가능한 군 기지의 숫자를 더 늘렸다.

새로 추가된 군 기지의 배치를 보면 미국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본격 견제하려는 의도임을 알 수 있다. 카가얀주는 대만에서 400㎞ 밖에 떨어지지 않아, 유사시 대만에 신속하게 미군을 파견할 수 있다. 또 팔라완은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에 인접해 있다.

필리핀, 미군이 쓸 추가 기지 4곳 공개···중국 견제

칼리토 갈베즈 주니어 국방장관은 “(남중국해는) 3조달러(약 4000조원) 이상의 무역 규모를 가진 교역로다. 이를 확보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고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이번에 발표한 4곳의 추가 군사기지가 “미국과 적절한 상호이익이 되며, 비상사태 시 인도주의 및 구호 활동으로서의 발판 역할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필리핀 정부 발표 직후 성명을 내 “미군과 필리핀군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다양한 공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더 원할히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미 국방부는 “기존 EDCA로 확보된 5곳에 이미 할당한 8200만달러(약 1076억원)에 더해 인프라 개발 투자금을 추가로 확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중국은 최근 성명에서 필리핀과 미국의 안보 협력이 “필리핀을 지정학적 분쟁으로 끌어들이고 결국 경제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마르코스 주니어 정부 들어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 견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6년만에 공동 해상 순찰을 재개했으며, 필리핀은 미국의 동맹인 호주와 일본과도 방위 협정을 채결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필리핀 최대의 군사 기지 포트 막사이사이와 EDCA 대상 기지 중 한 곳에서 3주간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 살락닙(Salaknib)을 시작했다.

필리핀 헌법은 외국 군대의 영구 주둔 및 전투를 금지하지만, 2014년 체결된 EDCA에 따라 미국은 지정된 필리핀 내 군사기지 내에서 무기한 머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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