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불매운동에 수입맥주 '2위'도 위태
[앵커]
국내에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수입 맥주의 간판격이었던 아사히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금 중국에서는 우리와 일본 등 16개 나라가 참여하는 역내 포괄적 동반자협정, '알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처음으로 한일 고위급 회의가 열렸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하린 기자!
여름은 맥주 시장의 성수기인데,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겼군요?
[기자]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 수입 맥주 시장 전체 규모는 325만 5천351헥타리터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2% 성장했는데요.
하지만, 수입 맥주의 간판격인 아사히의 사정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국내 판매량에서 중국의 칭따오 맥주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또 한 번 타격을 받고 있는 겁니다.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수입 맥주 가운데 1위는 칭따오로 48만 7천501헥타리터를 팔았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아사히의 판매량은 0.8% 감소한 반면, 칭따오는 13.9% 증가해 1.2위 순위가 역전된 겁니다.
아사히의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17.8%에서 15%로 2.8%포인트 줄었습니다.
최근 개별 불매운동뿐만 아니라 주요 대형마트와 일부 편의점들도 수입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하는 등 행동에 들어갔죠.
따라서 매출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하이네켄 등이 2위 자리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와 OB맥주 등 국산 맥주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는데요.
가격을 낮추는 초강수를 둬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CEP 공식협상 자리에서 만났죠?
[기자]
지난 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중국 정저우에서는 제27차 RCEP이 열리고 있는데요.
어제 공식협상에서 여한구 통상교섭실장과 일본 측 수석대표 4명이 양자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RCEP 협상 차원에서 이뤄진 양자회의로,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단독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 측은 이 자리를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국제무역규범을 훼손하고 글로벌 가치사슬과 RCEP 역내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음 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서는 한미일 장관급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는 한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강구하는 동시에 내부에서 실무적인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2일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일본의 각의 결정에 대비해 내일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20개 업종을 상대로 수출규제에 대한 업계 설명회를 갖고, 지역 순회 설명회도 차례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