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정면충돌 ◆

대한항공이 일본 노선 운항 중단에 나선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일본 노선 축소 계획을 발표해왔지만, 대형항공사(FSC)가 일본 노선 운항 중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수요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주 3회(화·목·토) 운항하던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 대응 차원에서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재운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 기존 예약 승객에게는 국내선과 인천~삿포로 노선 등의 대체편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최근 일본 노선 예약률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전체 일본 노선 예약률은 지난 7월 전년 대비 3%포인트 감소했고, 8월에도 2%포인트 정도 줄었지만 부산~일본 노선은 감소폭이 크다는 게 대한항공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 기준으로 부산~삿포로 노선은 올 상반기 기준 예약률 감소폭이 최대 7%포인트에 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산~삿포로 노선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심화로 5월부터 노선 축소를 검토 중이었다"며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 예약 감소로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우선 예약이 감소한 일부 노선 공급을 조정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일본 노선 감편이나 중단 계획은 없지만, 손님이 줄고 있는 일부 노선에서는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변경해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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