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속 수상한 車···필리핀 실종 사업가 10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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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속 수상한 車···필리핀 실종 사업가 10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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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필리핀서 사라진 전직 조폭출신 환전사업가 정이영(실종 당시 43세)씨 모습. 필리핀 출국 전 한국 



10년 전 필리핀 현지에서 환전사업가 정이영(당시 43세·사진)씨가 실종됐다. 정씨는 전북 익산시 내 유흥가를 주 무대로 활동했던 조직폭력배 대전사거리파 출신이다. 그는 1988년 서울 강남의 한 이발소에서 행패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허모(당시 30세) 순경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당시 22세였다. 정씨는 살인죄가 확정돼 15년의 죗값을 치렀다. 출소 후 이런저런 사업을 벌였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큰누나에게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겠다”며 필리핀에 정착했다. 조카 여러 명을 불러 관광을 시켜줄 정도로 환전사업이 자리 잡았을 때 갑자기 사라졌다. 

  

정씨 앞 정차해 있던 수상한 승합차 

정씨 큰누나와 자신을 익산 삼남백화점파 부두목 출신이라고 밝힌 오모(59)씨 등에 따르면 2009년 1월 정씨는 필리핀 집에서 나온 뒤 전화통화를 하며 길을 걷다 누군가에게 순식간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길을 걷는 정씨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고 한다. 영상 속에는 정씨 앞으로 승합차가 한 대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큰누나는 “CCTV가 촬영되지 않는 곳에서 동생이 승합차에 태워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전 조폭 오씨는 정씨 실종으로 ‘이득’을 보게 되는 자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출국 전 금전문제로 윗선과 갈등도 

정씨는 필리핀 생활 전 서울 강남의 한 카지노바(bar)를 자주 다녔다. 그는 어느 날 카지노바 안에서 같은 조직 내 고위 간부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타지역 조폭에 1억8000만원의 도박자금을 빌려줬다고 한다. 출소 후 어렵게 모은 돈이었지만 윗선의 말을 거스를 수 없어 수수료 명목으로 1800만원을 떼고 건넸다. 하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했고, 이 고위 간부와는 사이가 크게 틀어졌다고 한다. 결국 정씨는 친형에게 돈을 빌린 뒤 한국을 떠났다. 

  

당시 한국 조폭들 사이에서 필리핀은 ‘작은 한국’으로 불렸다. 마닐라 등지의 카지노에서 ‘정킷방’(해외 카지노에서 빌린 VIP룸)’이나 ‘롤링업(카지노에 손님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일)’, 유흥주점, 성매매 알선 등을 통해 재미를 봤다는 소식이 종종 들렸다.  

  

2013년에는 수십억원의 대출 사기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했던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이 검거된 곳이 바로 필리핀이다.  


출국 전 금전문제로 윗선과 갈등도 

정씨는 필리핀 생활 전 서울 강남의 한 카지노바(bar)를 자주 다녔다. 그는 어느 날 카지노바 안에서 같은 조직 내 고위 간부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타지역 조폭에 1억8000만원의 도박자금을 빌려줬다고 한다. 출소 후 어렵게 모은 돈이었지만 윗선의 말을 거스를 수 없어 수수료 명목으로 1800만원을 떼고 건넸다. 하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했고, 이 고위 간부와는 사이가 크게 틀어졌다고 한다. 결국 정씨는 친형에게 돈을 빌린 뒤 한국을 떠났다. 

  

당시 한국 조폭들 사이에서 필리핀은 ‘작은 한국’으로 불렸다. 마닐라 등지의 카지노에서 ‘정킷방’(해외 카지노에서 빌린 VIP룸)’이나 ‘롤링업(카지노에 손님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일)’, 유흥주점, 성매매 알선 등을 통해 재미를 봤다는 소식이 종종 들렸다.  

  

2013년에는 수십억원의 대출 사기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했던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이 검거된 곳이 바로 필리핀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이영씨가 필리핀 실종자 명단에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단독]CCTV속 수상한 車···필리핀 실종 사업가 10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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