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면 대응' 호소에···일본 언론 "더 이상 어리광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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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정면 대응' 호소에···일본 언론 "더 이상 어리광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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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언론들은 화이트국가(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 배제와 관련해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 방침에 대한 발언에 대해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반일행위를 거듭하면서 특별 취급만을 계속하라는 것은 너무 뻔뻔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한국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반등을 위해 일부러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폄훼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그동안 외교적으로 해결해 보려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을 화이트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한 일본 정부를 향해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사실상의 대국민담화에선 대일(對日) 정면대응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극우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화이트국가 제외는 한국의 ‘응석’을 끊는 타당한 판단”이라며 “한국은 군사 전용 우려가 있는 물자관리체제에 미비점이 있는 데다, 그 개선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더는 일본에 대한 한국의 어리광은 용납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문은 한국이 미국의 중재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화이트국가 배제와 관련해) 조치 여부를 한국과 논의할 필요도 없고 미국의 중개를 받을 이야기도 아니다. 일본은 숙연하게 필요한 대응을 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성향의 요미우리 신문 역시 ‘한국은 왜 현실을 마주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 반일감정을 부추겨 구심력을 제고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문재인 정권의 자세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일본을 비난한 것만으로 사태가 개선되지 않는다. 한국이 화이트국가 재지정을 원한다면 자국 수출관리를 바르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 여당의 정책연구기관(싱크탱크)이 7월 30일 ‘대일 강경자세가 내년 총선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내부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유권자의 반일 감정이 지속되면 정권의 대일 외교 실패를 추궁해온 보수 야당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듯 하다”고 전했다. 

반면 진보성향의 아사히 신문은 ‘대립하는 한일, 교류 행보도 끊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양국간) 밀접하게 얽힌 산업의 발목을 잡고 시민들의 교류마저 끊기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고 반문한 뒤, “양국 정치지도자는 보복이 아니라 복원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신문은 일본 정부를 향해 “어제의 결정(화이트국가 배제)이 실시되는 것은 이달 말부터”라며 “양국 관계에 결정적인 상처를 남길 우려가 있는 일련의 수출관리를 (시행 전에) 재검토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사태가 이렇게까지 꼬인 현실과 자신의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상황 악화의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일방적인 책임전가”라고 지적했다. 

중립성향의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일은 마찰 대상을 넓히지 마라’는 사설에서 “양국 정치인들의 언동이 상대국의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며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 안보 협력이나 민간 교류를 후원하는 것은 정치의 몫”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문은 “정부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 일반 시민들까지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며 “미국이 중재에 나섰지만, 한일 양국 정부는 스스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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