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남들이 후진할 때… 현대차는 가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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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남들이 후진할 때… 현대차는 가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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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 위기를 기회로… 


기아차의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이 8일 오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셀토스 양산에 들어갔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첫 인도 공장이 이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70만대 규모의 현대차 첸나이 1·2공장과 함께 인도 내에 연간 100만대 생산 체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인도가 미국(71만대)을 넘어, 한국(335만대)·중국(270만대)에 이은 글로벌 세 번째 생산 거점이 되는 것이다.


지난 5월 현대차가 출시한 베뉴를 보려고 인도 소비자가 몰린 모습. 베뉴는 7월에만 9585대가 팔려, 지난달 인도 SUV 시장에서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인도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동차 시장이다.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이 35대에 불과해, 한국(1000명당 450대)이나 미국(820대)과 비교했을 때 성장 잠재력이 막대하다. 내년쯤 중국(연 2370만대)과 미국(1730만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시장이 다소 침체됐다.

현대·기아차는 현재의 판매 부진을 기회로 보고 인도에서 적극적인 신차 출시 및 마케팅에 나서며 시장 확대를 노린다. 장기적으로 인도만 한 고(高)성장 시장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위기 때 오히려 시장 공략을 가속해 기존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현대차식(式) '역발상'이 인도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도 총력전 나선 현대·기아차





인도 승용차 시장은 올 상반기 155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 판매가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 보험료 인상 등 경제적 요인에 더해 승차 공유 서비스, 가뭄 등도 신차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도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 27만5000대에서 올해 26만대로 소폭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6.0%에서 16.8%로 올랐다. 10만대 가까이 감소한 시장 1위 업체 스즈키-마루티등 경쟁사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현대·기아차는 인도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소형 SUV'를 주 무기로 삼아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출시된 현대차 소형 SUV 베뉴는 인도 시장에서 계약 대수가 5만대를 넘었고, 이달 22일 정식 출시될 셀토스는 사전 계약으로만 2만2000대 계약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2000년대 초반 소형차 '아토즈'를 인도식으로 개조한 '쌍트로'를 선보여 인도 국민차 반열에 올려놓았고, 2015년엔 소형 SUV '크레타'로 히트를 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쌍트로·크레타의 성공 법칙을 베뉴·셀토스가 이어받게 할 것"이라며 "연내 인도 160개 도시에 265개의 판매 및 서비스망을 구축해 탄탄한 현지 판매망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와 모빌리티 투자도 확대한다. 인도는 최근 전기차 세율을 인하(12%→5%)하고,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위해 1조7000억원을 새로 투자하는 등 전기차 판매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올 초 '인도의 우버'로 불리는 현지 승차 공유 기업 올라에 3억달러(약 3600억원)를 투자했다.

◇판매 부진에 감산·감원하는 경쟁사들

현대·기아차가 현 시점에 인도 시장 확대에 나서는 건 최근 경쟁사들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감산(減産)·감원(減員)에 들어가는 등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즈키-마루티는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공장 근무 인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였다.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는 최근 일부 공장에서 1~2주일 정도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을 단행했다. 혼다 역시 델리 외곽의 공장에서 2주간 조립을 중단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3개월간 인도 내 자동차 업체, 부품업체 등에서 총 35만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인도에서의 생산을 계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인도 전략이 향후 현대·기아차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b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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