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10 예판 첫날]"S펜·카메라 신기"...크기줄인 모델 여성 관심도 '쑥'
9일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 매장에서 사전예약판매 중인 ‘갤럭시노트10’을 방문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권경원기자
“아침에 벌써 수십명의 고객들이 갤럭시노트10을 보러 저희 매장을 다녀갔습니다. 그중 다수가 사전예약까지 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한 9일 취재기자가 방문한 서울 마포구 일대 휴대폰 매장들에서는 직원들이 이어지는 고객 문의에 대응하느라 분주했다. 이 가운데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도 갤노트10 구매상담이 한창이었고 현장에서 가격과 판촉 혜택을 물어본 뒤 곧바로 사전예약을 신청하는 고객도 눈에 띄었다. 홍대점의 한 관계자는 “구형 갤럭시노트 제품을 써왔던 고객들을 중심으로 신제품 구매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포구의 다른 매장 관계자는 “아직 갤노트10 실물을 확보하지 못해 매장에 전시하기 전인데도 사전예약을 하고 간 고객들이 많다”고 밝혔다.
전작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이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는 한 손으로 잡기 쉬운 크기인 일반 모델을 먼저 추천하고 있다”고 홍대 인근의 한 통신사 매장 직원은 전했다. 전작(갤노트8~9)의 경우 화면크기가 6.4~6.5인치에 달해 여성이 한 손으로 쥐기에는 다소 버거운 측면이 있었다. 반면 갤노트10은 이보다 크기를 줄인 6.3인치 일반 모델을 대화면의 6.8인치 플러스 모델과 함께 출시함으로써 여성이 한 손으로 조작하기가 한결 나아졌다는 게 이 직원의 설명이다. 색상 측면에서도 여심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엿보인다. 갤노트10 일반모델에 아우라 글로우, 아우라 블랙 이외에도 아우라 레드(KT 한정), 아우라 핑크 색상이 포함돼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매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갤노트10의 다양한 기능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S펜과 카메라 기능이다. 그 중에서도 S펜으로 쓴 글씨가 텍스트로 변환되는 기능이 가장 매장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 관계자는 “심각한 악필이 아닌 이상 갤노트10에 손글씨를 쓰면 정확하게 텍스트로 바뀐다”며 “시범을 보여줄 때마다 고객들이 신기해하더라”고 밝혔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때 클로즈업해 촬영하는 대상의 소리도 함께 키워주는 ‘마이크 줌’ 기능도 매장 고객 앞에서 시연하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윈도10 탑재 PC와 갤럭시노트10과의 호환을 높인 것도 강점이다. 이와 관련,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모바일과 개인용컴퓨터(PC) 간 매끄러운 연결로 생산성을 높이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MS와 장기적인 전략적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S펜을 허공에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카메라를 전환하거나 줌인·아웃을 할 수 있는 ‘에어액션’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한 매장 관계자는 “멀리서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에어액션을 체험해보던 한 고객은 “동작이 매끄럽게 인식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갤노트10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감은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이 앞으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일반모델은 124만8,500원, 플러스모델은 139만7,000~149만6,000원이다. 국내 3대 대형이동통신사들은 공시지원금을 28만~45만원 수준으로 각 영업점에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경원기자 뉴욕=임진혁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