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10분간 밤하늘 밝힌 지리산 발광체 …"우주 천문현상 아냐"
이원규 시인이 지난 8일 0시 무렵 지리산 서쪽 하늘에서 촬영한 의문의 발광체(출처 : 이원규 시인 페이스북)© 뉴스1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지리산 인근 밤하늘에 갑자기 밝은 빛을 내다 사라진 의문의 발광체가 화제다. '지리산 UFO(미확인 비행 물체)'로 불리고 있는 이 발광체에 대해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에서 일어난 천문현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13일 시인이자 천체 사진가로 활동하는 이원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8일 0시 4분부터 19분까지 경남 합천군 황매산 능선에서 지리산 서북쪽 하늘을 바라보다 관측된 의문의 발광체를 담은 원본 사진을 공개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서쪽하늘이 갑자기 엄청나게 밝아졌다"며 "이미 반달이 지고 한 시간이나 지난 뒤인데 고리성운처럼 둥글고 큰 빛이었다"고 최초 목격담을 올렸다. 그는 "별똥별이야 밤마다 몇 개 이상 보아왔지만 지난 6년 동안 이런 현상을 전혀 본 적이 없었다"며 "난생처음 보는 밤하늘의 진풍경이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경남 산청군에 위치한 별아띠 천문대에서 천체를 관측하던 김도현 씨는 지인 두 명과 함께 이 불빛을 목격했다. 목격자들은 모두 천문대를 운영하고 있어 별에 대해 문외한이 아닌데 도무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갑자기 북서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면서 90도 정도의 흰색 꼬리가 파동 모양으로 생기는 것을 보았다"며 "망원경으로 관측했는데 별 사이를 이동했고 약 10분 후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번 현상에 대해 천문연은 사진만 보고 완벽히 판단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우주에서 발생한 천문현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햇빛이 있는 낮과 같이 밤에도 달빛 등이 공기 중에 존재하는 수분이나 먼지 등의 영향으로 반사, 굴절, 회절 또는 간섭을 받아 여러 광학적 현상이 발생한다. 이번에 발견된 의문의 빛도 이런 대기 빛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천문연의 설명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천문현상이라면 호주나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곧바로 보고가 됐을 텐데 이 시간에 보고된 바가 없다"며 "천문학적인 현상은 아니고 아마도 대기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