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 필리핀으로부터 3.37억불 상당의 프리킷함 2척 수주.
현대중공업이 인도의 Kamarta급을 제치고 필리핀 해군의 2척의 신형 프리킷함 구매 프로그램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특유의 투박하고 못 생긴 디자인과 지나치게 많은 운용요원 수를 제외하면, 인천급은 기타 모든 제반 스펙에 있어 초계함급 수준인 Kamarta급을 훨씬 압도합니다.
그런데 며칠된 이 소식을 듣고 기뻐야 정상인데 그저 씁쓸하네요. 바로 수주한 금액이 비상식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알려지기론 이번에 선정된 함종은 HDF-3000 다목적 프리킷함으로 인천급 배치 1의 해외수출 모델이고 2척에 157.4억 페소 미화로 3.37억불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인천급 배치1은 우리군에 척 당 2,800억원 정도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http://www.janes.com/article/63401/hyundai-wins-usd337-million-frigate-contract-from-philippine-navy
물론 무기체계란게 계약조건과 옵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일단 HDF-3000이 우리해군이 운영중인 인천급이 맞고 계약금액 맞다면 이는 틀림없는 출혈수주가 아닌가 싶네요. 여기에 우리해군에서 퇴역한 2 척의 포항급 코르벳도 무상으로 주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2016/01/13 - [밀리터리/해상무기 체계] - 필리핀, 한국의 포항급 코르벳 목포함(PCC759)운영을 위한 후속군수지원 체계계약을 모색중.
필리핀 국방부는 대중국 해양위협에 맞서 2013년 10월 부터 필리핀 해군의 장거리 초계와 전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척의 신형 프리킷함 도입사업을 시작합니다. 사업자는 신조함 2척외에 중고전투함도 무상으로 줘야 한다는 그런 조건도 있는 모양입니다. 아믛튼 이정도 크기의 신형 전투함 구매는 필리핀 해군 역사상 최초라고 합니다.
이 사업 초기에 한국의 HDF-3000, 스페인 Avante 2200, 프랑스의 Floreal/Mohammed V class, 인도 KAMORTA급등이 참여 했었습니다. 그러다 적은 구매예산문제 때문인지 다 떨어져 나가고 한국의 HDF-3000 다목적 프리킷과 인도의 Kamarta급으로 후보군이 압축이 됩니다.
가격경쟁력으로 인도가 앞서 나간다 싶었는데 한국의 현대중공업이 막판에 뒤집었네요. 가격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필리핀측이 올 2016년 초 이 프로그램에서 함선의 최종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 Sea State 5 상태에서도 대공, 대지 능력의 성능저하가 없을것
● Sea State 4 상태에서도 대담전능력의 성능저하가 없을것
경쟁자들이 대부분 최고속도 20노트급의 일반 초계함 수준인 반면 최고속도 30노트 이상의 전투함 스펙인 인천급이면 떡을 칠수 있는 조건이죠? 아믛튼 이를 토대로 현대중공업측이 필리핀측에 제시한 HDF-3000의 스펙은 아래와 같았다고 합니다.
HDF-3000 다목적 프리킷 제원
● 길이 114.3m
● 폭 14m
● 흘수선 - 4m
● 추진방식 - CODOG(combined diesel or gas)
● 만배수량 - 3,000톤대
● 최고속도 - 30 kt
● 순항속도 - 18 kt
● 항속거리 - 4,500마일
● 무장
- 1 X 127 mm 함포
- 2 X 4 대함 미사일 런쳐
- 2 X 트리플 경어뢰 발사대
● 기타화력 통제시스템
현대중공업의 HDF-3000은 램 발사대, 골키퍼 CIWS가 옵션인듯 합니다. 근거리 대공망인 이 둘이 제외된거 외엔 인천급 배치1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잘 생긴 인도의 Kamarta급 역시도 HDF-3000처럼 미카 VL,바락 1등의 근거리 대공망을 옵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하듯 한국의 인천급 배치1은 척 당 2,800억원정도 였던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단거리 대공방어 체계인 RAM과 골기퍼가 제외됐다고는 하지만 2척에 3.37억불이란 금액은 지나치게 적습니다.
도대체 한국 방산업체들은 흙 퍼다 전투함 만드는 재주가 있을까요? 한국 방산업체들의 수주방식 정말 불안불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