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필리핀에 법인 설립한다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해외 공략지로 필리핀을 낙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안으로 필리핀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현지와 동남아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러시아·베트남·중국·일본에 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하이트진로가 필리핀 법인 설립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어 해외 법인을 새롭게 설립하기로 했다.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 곳은 필리핀이다. 하이트진로가 필리핀에 법인을 설립하면 2016년 세워진 베트남 법인 이은 두 번째 동남아 거점 법인이 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안에 필리핀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부터 '소주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소주를 전파할 전략적 요충지로 동남아 시장을 주목해 왔다. 특히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태국 등 4개국을 동남아 공략 포인트로 삼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2016년 8월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해 ‘소주의 세계화'를 목표로 현지인 위주의 영업을 처음 시작했다. 이듬해부턴 하노이에 한국식 실내포차인 ‘진로포차'를 열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은 현지에 진출한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6년 2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7억원) 대비 소폭 늘어났다. 이같은 성장세에 따라 베트남 시장에서 소주 시장의 60%를 하이트진로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과 함께 필리핀 주류 시장도 급성장하자 하이트진로는 마닐라에 출장 사무소를 세우고 법인 설립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가 올해 필리핀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글로벌 주류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국내 주류 시장은 판매량에 한계가 있고, 업황도 경직돼 있는 만큼 해외 시장을 발굴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지 맞춤형 소주 개발과 더불어 현지 기업과 제휴·신제품 출시 등으로소주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동남아 소주 판매 규모는 2015년 490만 달러에서 2016년 600만 달러, 2017년 880만 달러로 매년 두 자릿대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웰빙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류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베트남과 필리핀은 테스트베드로서 적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을 어디에 설립할 지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