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한일에 실망 표현"..."의미있는 대화하라"
한일 갈등과 관련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양측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해결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 차관보는 우리 정부의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지소미아 연장을 또다시 거론하며 한일 두 나라에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한일 갈등에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한일 두 나라 장관에게 표시했고 갈등을 해결하라고 권고도 촉구도 했다는 겁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 저는 물 반 컵을 보고 '물이 반이나 찼네'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분명히 말한 만큼 그들이 극복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 등 공동의 위협이 있는 만큼 함께 협력할 때 더욱 강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랜들 슈라이버 차관보도 한·일이 불화할 때 유일한 승자는 경쟁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추가 불만 표출이 아닌 문제 해결의 자세를 갖는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에는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의 연장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랜들 슈라이버 /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 : 한일 두 나라와 양자 동맹은 미국에 중요하며 더 깊은 3국 협력은 한미일 세 나라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도전적인 국가 안보 현안을 감당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가 미국 측에 자제를 당부한 지 하루 만에 또 공개적인 언급이 나온 셈입니다. 이에 대해 조윤제 주미대사는 미국으로서는 기존 입장에 반하는 것이어서 실망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윤제 / 주미대사 : 미측이 자신들의 입장에 반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이뤄진 사실에 대해 실망감을 표명한 것은 우리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입니다.] 우리 정부가 마지막까지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두고 고심했던 이유도 이런 미측 입장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에는 미국의 불만이 우리 정부에만 향했지만, 해법을 두고는 한일 두 나라 모두를 향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미국 행정부의 기조가 적극적인 실천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