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檢,조국 아내 PC서 '총장 직인 파일' 발견”…정씨 측 "정확한 경위 몰라…보도 유감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제출한 업무용 PC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사진 파일이 발견됐다고 SBS가 보도했다. 정씨 측은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며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SBS는 7일 "검찰이 정씨 측으로부터 임의 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은 업무용 PC에 동양대 총장의 직인이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검찰이 이 직인 파일이 정씨의 딸 조모(28)씨에게 발행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에 찍힌 직인과 같은 것인지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6일 오후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PC는 정씨가 검찰이 자신의 동양대 사무실을 압수하기 전 가족 재산을 관리하던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씨와 함께 외부로 반출한 것이다. 정씨 측은 이후 검찰의 연락을 받고 이 PC를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해 검찰에 임의제출했다.
보도가 나오자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정씨가 이 보도에 대한 해명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정씨는 "현재 제 연구용PC는 검찰에 압수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며 "다만, 저는 (동양대) 어학교육원장, 영어영재교육센터장 등 부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파일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했다.
정씨는 "현재 기소되어 있는 제 자신도 검찰에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고 어떤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보도된 점에 대하여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미 기소된 사건에 피고인도 열람하지 못한 증거나 자료에 대한 내용을 유출하거나 기소된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검찰은 앞서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6일 오후 10시 50분 정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정씨는 지난 2012년 9월 7일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동양대 어학교육원 명의로 딸 조씨에게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주면서 총장 직인 등을 허위로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정 교수를 직접 소환해 표창장을 만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우영 기자 young@chosunbiz.com]